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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8/04 (5)
deadPXsociety
존 르 카레의 돼지같은 인내심은 독자를 힘들게도, 기쁘게도 한다. 기다림이 클수록 성취의 맛은 달콤한 법. 산더미같은 서류를 뒤지고 베일것 같이 정교한 준비를 마치고 나서야 사건이 벌어진다. 실제 영국 정보부 MI6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이 늙은 스파이에게 휙, 슉, 펑, 하는 첩보 액션은 도저히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모양이다. 존 르 카레의 작품이 그 어떤 첩보 소설과도 궤를 달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은 그 중에서도 최고다. 기억을 떠올려 보자. , , , . 이 책의 여자 주인공 찰리는 그동안 내가 읽었던 존 르 카레의 소설 중 유일하게 등장하는 일반인 공작원이다. 이스라엘 정보부에 포섭된 영국인 여자. 배우. 모사드는 그녀를 데려와 대어를 낚는 미끼로 갈고 닦는다. 오색 빛깔의 꼬리를 흔드는..
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 이 책에 대해선, 그저 읽어보라는 말 밖에는 할 얘기가 없다. 피차에 바쁜 사람들이니 과연 이 이야기가 당신의 구미에 당길지 지금부터 몇가지 간단한 설문을 해보겠다. 1. 꼬부기 하연수, 의 임수정, 양갱을 와구와구 먹고 낮잠을 자는 아이유, 영화 의 아멜리에 같은 여자 캐릭터들을 좋아하십니까?(1) 진짜 진짜 좋아합니다: 5점(2) 그냥 그렇습니다: 2점(3) 아니요, 좋아하지 않습니다: 0점 2.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소설을 좋아하십니까?(1) 네 로맨스도 판타지도 다 좋아하는데 로맨스 판타지라니,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흥분됩니다: 5점(2) 로맨스는 좋아하지만 판타지는 글쎄요 or 판타지는 좋아하는데 로맨스는 좀...: 2점(3) 로맨스고 판..
세상엔 정말 죽여 마땅한 사람이 있는 걸까? 인면수심의 성범죄자, 국가 반역자, 인육을 유통하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심정적으로는 이들에게도 인권이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인권이란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인데, 이들은 이미 인간이 아니지 않은가? 이 경우 우리는 살인이라는 말 대신 폐기처분이라는 말을 써야 한다. 우리가 없앤 대상은 사회적 암, 혹은 이 세상을 더럽히는 쓰레기이기 때문이다. 자, 이제 우리의 생각은 확고하다. 인간이 아닌 개체를 폐기처분하는데선 논란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됐지만 곧이어 따라오는 두 번째 질문에 우리는 미간을 찌푸릴 수 밖에 없다. 누가 인간이고, 누가 인간이 아닌지를 어떻게 구별하지? 인육을 유통한 연쇄살인마가 법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
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신이 그립다. 줄리언 반스는 말한다. 나는 신이 그리워질 때에 대해 생각해본다. 세상이 뭔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될 때, 악인이 승승장구할 때, 죽음이 살며시 다가와 등 뒤를 두드릴 때. 죽음없이 신이 존재할 수 있을까? 신에 대한 그리움은 죽음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 인간의 태생적 한계, 그 존재의 근원적 불안에서 기인한다. 우리는 영원하지 않다. 언젠간 죽음의 차디찬 손을 잡고 레테의 강을 건너야 한다. 나를 존재하게 했던, 나를 세상과 이어줬던 모든 끈들은 죽음의 압도적 침묵 속에서 녹아들어간다. 그러나 나는 신이 이 세상을 창조해 우리에게 생이라는 선물을 줬고, 죽음이라는 벌을 내렸다는 주장과 똑같이 신이 이 세상을 창조해 우리에게 생이라는 저주를 내리고, ..
글쎄 뭐, 누가 인도를 가든 말든 명상을 하든 말든 영을 쫓든 말든 그러니까 자기 인생 자기가 어떻게 살지는 자기 맘이니 내가 거기에 이러쿵 저러쿵 참견할 권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몇 가지 의문이 지속적으로 드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지금부터 그 얘기를 좀 해보겠다. 첫째, 영적 충만을 경험하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그들은 인도나, 스페인의 산티아고, 그 밖의 종교적 순례지를 찾는다. 영이라는, 비물질적인 정신의 세계를 탐구하면서 실제로는 가장 물질적인 장소에 의존하는 아이러니, 뭔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깨달음이 가능한 장소, 깨달음을 도와주는 장소가 따로 있다는 생각은 나와 평생을 함께 해야할 나의 세계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건 마치 내 부모에겐 불효막심한 놈이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