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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8/05 (4)
deadPXsociety
사람들은 소수의 천재가 세계를 이끌어나간다는 신화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이 세상의 복잡하고 괴로운 문제들을 한 방에 해결하는 천재가 나타나길 기대하기도 하고. 그래서 서번트 증후군이라든가 최연소 나사 연구원이 된 천재 소년, 셜록같은 초천재들은 언제나 사람들을 열광시킨다. 최근에는 이런 천재들을 한데 모으면 어떻게 될까? 라는 의문을 엔터테인먼트로 포장한 이야기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나도 광팬 중 하나다). 그런데, 정말로 이런 천재들을 한 팀으로 묶으면 우주를 파괴하려는 신의 손에서 세상을 구하는 일도 가능할까? 팀의 능력은 결코 개개인 능력의 합이 아니다. 팀은, 그 자체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 저마다의 능력과 개성을 갖는다. 어떤 팀은 개개인의 능력에 마이너스를 가하는가 하면 어떤 팀은 각자..
오래 전에 쓰인 장르 소설을 읽는 건 언제나 곤욕이다. 그 당시에 이런 이야기라니, 바로 이 이야기가 우리가 알고 있는 장르의 시작이다, 라며 그 가치를 상기시키는데 솔직히 나는 셰익스피어나 호메로스 등 이른바 전설이라 불리는 작가들의 책에서조차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 나에겐 고전적 가치를 판별하는 심미안이 눈꼽만큼도 없는 것 같다. 는 두 번이나 영화화가 됐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두 번 다 엉망이었다고 한다. 두번째 영화는 나도 직접 봤다. 윌 스미스 주연에 내가 진짜 좋아하는 영화 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좀비 영화 매니아라면 그럭저럭 볼만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좀비에게 감정이 있다는 것만 빼면. 감정을 가진 좀비라...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서 그건 좀비에 대한 모독이었다. 웨스턴 ..
아무 생각없이, 문자와 그 밑에 숨은 심오한 의미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면, 마치 흐르는 물을 즐기듯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손에 든다. 이 남자의 수필은 독자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기려는 어떠한 야망도 갖고 있지 않다. 한 봄, 벚꽃이 휘날리는 벤치에 앉아 따뜻한 햇살을 느낀다. 솔솔 잠이 오는 과정에 귓 속에 들리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 길을 지나는 오토바이, 조곤조곤 벽을 때리는 강물, 마치 유체이탈을 한 듯 멀리 또 가깝게 들리는 이 소리들이 하루키의 수필이다. 기억은 하나도 남지 않지만 꿀잠을 자고 깼을 때 몰려오는 상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책을 덮고 힘껏 기지개를 켜면 온 몸에 힘이 넘친다. 어쩐지 오늘 저녁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다. 한때 하루키 에세이의 강력한 악플러였던..
이야기 한 장에 그림 한 장. 카트 멘시크의 일러스트레이션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고는 하나 63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책이다. 그림 빼고, 줄간, 여백을 고려했을 땐 1만 6천자가 겨우될까 싶은 단편 하나가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이거 상술이 너무한데,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실례는 아니다. 그러니 하루키의 단편에 어지간히 굶주려 있는 게 아니라면 이 책을 손에 들기 전 한번쯤 생각해보기 바란다. 책값도 1만 3천원이나 된다고. 카트 멘시크와의 콜라보가 처음은 아니다. 이라는 책이 처음이었는데 그 쪽은 분량도 단편 이상은 됐고 이야기의 밀도가 상당히 짙었다.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는(글이 나오지 않았던) 하루키의 불안이 잠, 꿈, 불면을 매개로 현실과 환상을 모호하게 뒤섞어 놓은 이야기. 마치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