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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8/07 (6)
deadPXsociety
*스포일러가 있습니다.*다음의 내용들을 다뤘습니다.1) 이선생이 누구인지2) 네 번째 공장 폭파의 진범은 누구인지3) 이 영화의 제목이 왜 Believer인지4) 마지막 장면 해석 은 많은 부분에서 구멍을 드러내는 영화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의 과잉 이미지를 지적하지만 더 큰 문제는 서사에 있었다고 본다. 보면 알겠지만 은 그렇게 친절한 영화가 아니다. 영화를 뿌연 안개 속에 가둬둘 작정이라도 한듯 이야기는 인과를 선명하게 밝히지 않는다. 게다가 아시아 최대의 마약 조직이라니. 안그래도 모호한 영화에 현실감이 떨어지는 소재까지 붙으니 마치 모닝콜을 들으며 잠을 자는 것만큼이나 몰입이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영화를 꽤 재미있게 봤다. 나는 단점이 아무리 많아도 장점이 확실한 영화를 좋아한..
이 책은 중세에서 르네상스 시대에 벌어진 전쟁들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특수 작전들에 대해 얘기한다. 하라리에 따르면 특수 작전은 근대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UDT, 네이비씰, 파라레스큐, S.A.S, 그린베레 등 화려하게 등장한 특작부대의 전설적 이야기에 매료된 것일 뿐, 특수 작전은 시대를 막론하고 실행된 중요한 군사 작전이었다. 물론 그 규모에선 차이가 있다. 오늘날의 특작부대는 최첨단 헬기를 타고 사막의 폭풍을 뚫고 들어가 요새의 방어 병력을 무력화 시킨 뒤 요인을 사살하거나 댐, 발전소, 다리, 산업 시설 등 중요한 인프라를 소수의 인원으로 파괴한다. 반면 1,000년의 특작 부대는 야음을 틈타 몰래 성벽을 넘거나 적국의 '방앗간'에 침투해 맷돌과 물레방아를 파괴했다. 이 규모의 차이 때문에 ..
이 단편집에는 아주 중요한 소설 두 개가 담겨 있다. 하나는 의 프리퀄이라 볼 수 있는 다. 그리고 또 하나는 영화 의 원작 이다. 두 작품 모두 하루키의 전매특허인 부유하는 인간들의 피상적 관계 맺기가 그려진다. 이야기는 언제나 그렇듯 뿌연 안개 속에서 길을 잃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부분을 하루키 특유의 허세라거나 같잖은 센티멘탈로 치부하는데 나도 이런 생각에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역시 같은 책에 수록된 의 일부를 인용하면, 하루키는 구체적인 사물이 아니라 정경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 너무 사실적인 정물은 사람들로 하여금 고정불변의 판단을 강요한다. 예컨대 우리 눈 앞에 코카콜라 병이 나타난 순간 우리는 그것을 코카콜라 병 이외의 것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하나로 뭉쳐..
이 연작 소설집이 나카야마 시리치 작품 세계의 전형이라면, 내 여행은 여기서 끝인 것 같다. 그의 다른 책은 읽을 필요도 없다. 는 사실 드라마 각본이라고 불러야 더 마땅한 소설이다. 지문은 짧고 대화는 "에엣?" 하는 일본 드라마 특유의 오버액션이 서슴지 않고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가볍고 뻔하고 납작하다. 이것이 이른바 새시대의 요구라면 그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내 능력의 한계에 아득함이 느껴진다. 작가 그리고 형사 부스지마는 과거 유명한 경찰이었으나 지금은 미스테리 소설을 써 50만부 정도는 거뜬히 팔아치우는 잘나가는 작가다. 경찰은 퇴직을 하자마자 수사 지도원으로 재취업을 했는데, 그 탓에 형사 사건 수사와 소설 쓰기를 같이 하는 독보적 캐릭터가 된다. 이 독보적 형사, 아니 작가님의 파트너로는 ..
에는 서른여섯 편의 소설이 담겨있다. 7, 800페이지 짜리 책이냐 하면 그렇지 않다. 고작 260페이지가 넘는 짧은 단편집이다. 2페이지에서 3페이지, 심하면 한 페이지 만으로 끝나버리는 초단편 소설을 읽으며 들은 생각은, 참으로 부럽다는 것이었다. 천편일률, 1만 6천자에 끼워져 있는 우리 나라 단편 소설들이 안쓰럽기도 했다. 코르셋에 비명을 지르는 구시대의 여자들처럼, 소설이 내지르는 고통의 비명이 들리는 것도 같았다. 어떤 이야기들은 섬광처럼 지나가야 한다. 할 얘기를 다했으면 그게 단 한 문장 뿐이더라도 소설은 펜을 놓고 책상을 떠나야 한다. 규격을 맞추기 위해 구질구질 이야기를 늘이는 건 단어의 낭비다. 그러나 두세페이지 짜리 소설들로 창작 활동을 계속해나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정기..
이라는 제목엔 오해의 소지가 있다. 우선 시장을(market)을 시장(mayor)으로 읽을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본 순간 그렇게 오해했고 꽤 흥미로운 '소설'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내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이 책이 말하는 시장(market)은 시장(mayor)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제목에서 우리는 현대 경제 체제에 대한 강력한 비판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조를 섞어 던졌던 말이 기억난다. 정치 권력은 이제 경제 권력의 노예가 됐다(명확한 표현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의미였던 것 같다). 바야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쟁취한 '물신'의 등장. 물신의 지배 아래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 몇몇은 레지스탕스를 조직하여 아직 영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