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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8/10 (4)
deadPXsociety
은 이 아니라 에서 이야기의 근거를 찾는다. 왕조 실록만큼, 아니 왕과 비빈, 기타 그 가족들과 관련된 병에 대해서만큼은 실록보다 훨씬 상세히 기술한 것이 다. 한의학을 전공한 9명의 저자는 방대한 양의 사료를 뒤져 35개의 이야기 꼭지를 뽑아냈다. 크게 1, 2챕터는 왕과 비빈의 생로병사를 기술하고 3, 4에서는 조선시대에 이름을 떨친 의사들과 왕궁에서 향유한 의료 문화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가 9명이나 되어 글의 질이 들쭉날쭉하고 방향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 2챕터는 사실상 지루함과의 싸움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다. 저자들은 의학인으로서, 정치적 관점은 미뤄둔 채 철저히 병에 집중했다고 말하지만 그 탓에 이야기가 빈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게다가 가 왕궁의 병사를 아무리 상세히 기술했다 ..
물신의 세계에서 맺는 피상적 인간관계, 반지하 월셋방의 찌질한 인생, 주류 사회에 끼지 못하는 외로움, 독특한 생각과 취향,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비웃고 뒤트는 시니컬한 유머와 독설. 한국의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이 모든 속성들을 골고루 갖고 있는 박상영표 소설에서 다른 뭔가를 하나 찾자면 그건 아마 '퀴어'일 것이다. 동성애. 소외받은 자들 가운데서도 가장 소외된 인간들. 박상영 소설 속의 동성애자들은, 그러나 사회의 노골적 편견과 몰이해에 고통받는 존재는 아니다. 작중 화자의 말에 따르면 박상영은 결코 동성애를 대상화하여 저급하게 소비하지 않는다. 핍박받는 자들의 절규와 고통으로 그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면 그건 핍박받는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 더 나쁜 일이다. 기부금을 받기 위해 TV로 송출되는 ..
수학은 세상을 기술하는 언어다.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창조 설화들이 사실은 인간이 수학을 깨우쳐가는 과정의 메타포가 아닐까 생각한다. 창조 설화들은 모두 신이 무에서 '자신(나)'을 발견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최초의 분별. 무와 나를 구별하는 것. 그것은 0에서 1로 나아가는 수학의 위대한 첫걸음과 닮아 있지 않은가? 현대 수학자들은 수학이 철학으로 분류되는 것을 거부한다. 이는 철학자들이 수학에 보내왔던 애정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소크라테스는 혼이 살아있는 인간이 되려면 수학을 공부해야 하며 진정한 지도자를 양성하려면 수학 공부를 전면에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칸트는 수학이야말로 진정한 이성의 학문이라고 했다. 근대 수학의 토대를 쌓은건 누구인가? 어느 대단한 수학자가 아니라 지혜..
제러드 다이아몬드에게 관심이 생긴건 유발 하라리의 를 읽고 난 다음이었다.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설적 베스트셀러라면 일단 가재미 눈을 뜨고 보는 나이기에 의 저자는 그닥 관심이 가지 않았다. 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역사와 생물학, 역사와 과학이 결합된 새로운 서술법. 국가나 민족을 뛰어넘어 인류 그 자체를 냉정하게 해부하는 과감한 시도. 인간이 언제나 역사의 주체임을 무의식 중에 받아들이던 나에게 철저한 객체로 존재하는 인간은 인식의 한계를 확장시키는 놀랍고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하라리는 그 책에서 자신이 에 빚을 졌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내 다음 행선지가 정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는 여름 휴가철에 들고갈 수 있는 만만한 책이 아니다. 와 를 읽을 때도 오독을 방지하기 위해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