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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8/11 (4)
deadPXsociety
은 범죄, 추리 소설이 가진 서사의 구조와 그것이 함유한 의미를 파헤친다. 그저그런 장르소설에 무슨 구조가 있고 의미가 있겠냐 싶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널리 읽는 이야기라면 분명 그 시대와 조응하는 뭔가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특정 시대에 특정 이야기들이 그렇게 광범위하게 유포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겠는가. 찌라시나 루머, 각종 뜬소리들조차 그것이 옳으냐 그르냐, 진실이냐 아니냐를 떠나 현 시대의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어떠한 형태로 원하는지는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은 해부의 첫 대상으로 뉴게이트 범죄 소설을 다루는데 이 소설들은 당시 영국 정부가 발행하던 범죄자들의 전기물인 뉴게이트 캘린더에서 주인공을 가져왔다. 뉴게이트 캘린더는 정부가 시민..
하루키의 인터뷰집이다. 인터뷰어는 가수 출신의 소설가로 심각한 하루키 덕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하루키는 무척 음흉한 사람이다. 무슨 말인지 알고있지만 자기 말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모른척을 한다거나 자기 철학을 관철하기 위해 말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 이런 사람에게, 그것도 문단의 대선배에게 난처할 수 있는 질문을 끝까지 물고 늘어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토록 위험천만한 인터뷰를 무려 11시간 동안 끌고 나갈 수 있었던건 인터뷰어가 심각한 하루키 덕후고 이 애정이 하루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편집자라던가 동년배의 작가, 혹은 문학계 기자가 아닌 팬. 그것도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팬이 던지는 질문은 그간의 인터뷰에서 볼 수 없었던 통쾌함과 따뜻함을 동시..
끈질긴 장르 소설 탐색을 끝내고 나는 두 명의 작가를 얻었다. 해리 보슈 시리즈의 마이클 코넬리와 이 책 의 작가 리 차일드. 리 차일드를 설명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잭 리처'를 언급하는 것이다. 이는 양날의 검이기도 한데, 최근 몇년 동안 헐리웃에서 동명의 시리즈에 쳐바른 똥칠 때문이다. 영화는 핵망이었다. 190센티가 넘는 거구의 헌병대 소령 잭 리처를 사이언톨로지의 난쟁이 톰이 연기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두 편을 모두 본 나로서는 잭 리처라는 이름에 경외심을 가져야 할 어떠한 이유도 없었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책을 읽으려 해도 내 눈엔 자꾸 난쟁이 톰의 모습이 밟혔던 것이다. 이런 편견을 깨준건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주제로 세계의 내노라 하는 작가들이 단편 소설을 써서 엮은 였다. 나는 여기..
박준의 시를 처음 봤을 때, 그의 시는 시릴정도로 아리고 깊어서 나같은 사람은 도저히 닿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시는 나와 동일한 언어로 구성되는 데도 불구하고 완성된 시는 그 자체가 하나의 새로운 언어처럼 느껴진다. 그의 시를 읽고있으면 시인은 태생부터 다르다는 말이 뼛속까지 스며든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던 시인은 울고 또 운다. 이 책은 산문집으로 팔리고 있지만 실상은 시인지 산문인지 구별되지 않는 문장들이 초겨울의 낙엽처럼 쓸쓸하게 떨어져내린다. 단어 하나 하나에 시리듯 베어있는 감정들은 조금이라도 시선을 돌리거나 무관심으로 지나치면 툭, 하고 터져 눈물을 흘릴 것만 같다. 어째서 시인들은 신경쇄약에 걸리지 않는 걸까? 돌담을 스치는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