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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8/12 (5)
deadPXsociety
구병모의 소설집 에는 다양한 소설이 실려있다. '글을 짓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물씬 풍기는 작품들, 그러니까 글쓰기가 작가에게 어떤 의미와 목적을 갖는지, 글쓰기 그 자체란 도대체 무엇인지 밝히려드는 작품이 있는가하면 21세기 한국 땅에서 살아가는 여자이자 작가, 그리고 엄마인 '인간 구병모'의 고충과 고민이 담긴 작품도 있다. 그녀의 이야기는 대개 SF 또는 판타지의 문법으로 진행되며 그 생경함이 이야기에 독특한 결을 만들어낸다. 구병모의 소설에서 가장 공감이 갔던 건 그녀의 주인공들이 철저히 지키려 한 개인의 공간, 타인과의 적절한 거리두기였다. 진정성이 난무하는 시대. 뜨겁고 강렬하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맨 몸을 드러내야만 참된 것이라 인정받는 투명사회에서 적절히 숨기고, 가리고, 거리를..
호모 사피엔스를 지구상에서 유일한 생물종으로 정의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은 실로 눈물이 겨울 정도였다. 그들은 행여나 빼앗길 키워드를 선점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생각하는 사람, 놀이하는 사람, 웃는 사람, 정치하는 사람 호모 어쩌구 저쩌구 기타 등등. 하지만 유발 하라리만큼 충격적인 주장을 펼치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하라리는, 인류가 오늘날과 같은 문명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가 다른 무엇도 아닌 이야기를 창조하고 믿는 능력이었다고 말한다. 국가, 민족, 화폐, 법인. 이는 모두 허구의 이야기에 불과하며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지만 우리는 우리가 반만년간 역사를 이어온 단군의 후예라는 사실을 믿으며 태극기 앞에 자긍심을 느끼고,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 돈으로(혹은 계좌에 새겨진 몇 자..
는 문화비평가이자 역사가이며 환경, 반핵, 인권 운동가인 레베카 솔닛의 에세이다. 그녀로 하여금 이 에세이를 쓰게 만든 계기는 아마도 책머리에 등장하는 그녀의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그녀는 어느날 한 파티에 초대됐다. 장소는 해발 2,743미터에 지어진 튼튼하고 호화로운 별장. 사슴뿔 장식과 수 많은 킬림, 장작 때는 난로까지 갖춰진 우아한 곳이었다. 사람들이 파티를 마치고 하나둘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파티의 주최자가 저자의 일행을 붙잡고 말을 걸기 시작한다. 주최자는 남자였고 그는 솔닛이 두어권의 책을 쓴 작가라는 것 말고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솔닛의 일행과 남자는 책에 대해 얘기했다. 솔닛은 자신이 최근에 출간한 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자 남자가 갑자기 솔닛의 말을 끊더니 그 해 '마이브리지'에 ..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의문이 들곤합니다. 기업 경영자들이 이 정도로 깊이가 없나? 하는 의문 말입니다. 저자는 SERI CEO 최우수 강사로 뽑힌 적이 있고, 각종 리더십 교육에서 활약하는 걸 보면 이분은 분명 우리나라 유수 기업들의 CEO 혹은 리더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 분일 겁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 마치 어린이용 논리, 철학 입문서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쉬운 게 나쁜 건 아닙니다. 경험이 많으신 분이니 분명 리더들에게 잘 통하는 화법을 갖추고 계실테고, 따라서 이 책의 구성과 논조에 대해 경험이 일천한 제가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건 건방진 일일 겁니다. 하여 저는 이 책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런 게 통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철학을 공부한다는..
은 스티븐 킹의 와 나탈리 골드버그의 에 한 발씩 걸치고 있는데 뭐가 됐든 작법 실습서는 아니다. 어떤 단어를 골라야 하지? 대사는 어떻게 써야 하지? 플롯은 어떻게 구성하지? 에 대한 대답은 거의 나오지 않을 뿐더러 나왔다 하더라도 시원치가 않다. 사실 이 질문들에 답할 수 있는 책은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을 것이다. 글쓰기에 대한 최고의 조언은 그냥 '쓰라'는 말 말고는 해줄 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책은 그냥 다른 사람은 어떻게 쓰나 정도를 참고하기 위해 읽어야 한다. 이런 책을 열심히 찾아 읽으면 언젠가 나도 글을 쓸 수 있게 될거야 라고 생각한다면 한참이나 잘못짚었다. 그냥 글쓰기에 뜻을 갖고, 글쓰기를 계속해나가는 사람들끼리 그 외롭고 힘든 작업에서 얻은 상처를 서로에게 까보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