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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9/03 (5)
deadPXsociety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일상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에 불붙기 시작한 여성의 목소리에 많은 남성들이 분노를 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들은 일상화된 차별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들은 차별 철폐를 '여성 우대'로 착각하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대우를 집어치우라며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미국의 여성 연방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여성에게 특혜를 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우리의 목을 밟고 있는 발을 치워달라는 것 뿐입니다." 코넬대 정치학 학사에 컬럼비아 대학 로스쿨을 공동 수석으로 졸업한 긴즈버그에게도 차별은 일상이었다. 로펌은 그녀보다 성적이 낮은 남학생을 스카우트했고 판사가 된 이후에도 그녀는 재판연구..
반물질을 처음 접한 건 만화 에서였다. 주인공이 변신하는 '자바워크'라는 괴물이 이 반물질을 무기로 사용하는데, 보고 있는 소년의 마음이 두근두근할 정도로 그 위력이 대단했다. 반물질은 어떤 특정한 물질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들의 또 다른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예컨대 수소가 있으면 반수소가 있고 알루미늄이 있으면 반알루미늄이 있다. 물질과 반물질은 그 내부를 구성하는 원자핵이 다를 뿐 쌍이되는 녀석들끼리 완전히 동일한 성질을 지닌다. 따라서 홍합탕을 끓이고 간을 맞추기 위해선 소금을 넣든 반소금을 넣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만 반소금을 섭취했을 때 우리의 몸이 원자폭탄처럼 폭발하며 밥상과, 집과, 나아가 당신이 살고 있는 도시 전체를 우주 먼지로 만들어버린다는 게 차이일..
현대 사회에 '전문가'라는 종족이 출현한 이래 그들이 가장 몰두해온 일은 자신의 일에 성벽을 치는 것이었다. 의학, 법학, 경제학, 회계학 등등 이 세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전문 분야의 공통점은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시스템을 복잡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전문 용어를 예로 들어볼까? 그것의 목표는 해당 분야를 효율적으로 기술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사실 이 체계의 가장 큰 기능은 비전문가가 전문가의 말을 못 알아듣게 하려는 것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읽고 쓰는 능력을 독점'하는 건 언제나 특권층의 지배 전략이었다. 이 말이 지나친 비약으로 느껴진다면 조선의 사대부들이 왜 그렇게 훈민정음을 미워했는지 떠올려보자. 그들은 심지어 대왕의 업적을 '언문'이라 칭하며 깔보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왜 ..
은 읽는 사람보다는 쓰는 사람이 즐거웠을 책이다. 참신한 소재가 많이 등장하는 소설인데 대부분 작가의 개인 취향에서 비롯된다. 한 마디로 오덕스럽다. 나도 어디가서 오덕이라는 소리를 종종 듣곤하는데 이 오덕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가 좋아하는 걸 사람들에게 시시콜콜 설명해 주는 걸 광적으로 즐긴다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 오덕 러시는 상당한 고역이다. 정중하게 대꾸는 해 주지만 어서 빨리 대화가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 나 참 그런 것도 모르고 오덕들이란... 나도 어디가서 이런 얘기를 할 때 사람들이 엄청 지루해 하겠구나, 하고 반성을 참 많이 했다. 그동안 써놨던 소설들을 쭉 훑어보며 이 놈은 안 되겠군, 저 놈은 틀렸어 하며 가슴 아픈 정리를 해야만 했다. 그러다가, 아니 남..
술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처음으로 꼬냑을 마시고 난 뒤부터다. 카뮤 X.O.를 마셨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맛있는 술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후 몇몇 싱글 몰트 위스키와 고가의 사케를 접하면서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몇년 전만해도 꿈에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요새는 곧잘 하곤 한다.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 말이다. 우리 나라는 '그 녹색병'이 워낙에 유명한 탓에 술자리에서 꼬냑이니, 싱글 몰트니, 준마이니 하는 얘기를 늘어 놓으면 불청객이 되기 십상이다. 유난을 떤다거나 잘난척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술은 다 똑같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참이슬 프레시'인지 '처음처럼'인지 묻지도 않고 시키면 화를 낸다. 주정으로 만든 공산품에도 어떤 감미료를 어떻게 배합하느냐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