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dPXsociety

프라이스 킹 본문

프라이스 킹

WiredHusky 2024. 3. 24. 09:18

스포일러 있습니다. 안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마는.

 

프라이스 킹의 주요 등장인물과 아이템을 정리한다.

 

1. 인물

(1) 배치 크라우더 박치국

절대로 팔 수 없는 것을 절대로 사지 않을 사람에게 팔아 내는 사람. 아무것도 사들이지 않고서도 모든 것을 팔아 내는 사람. 최고의 장사꾼 혹은 최악의 사기꾼. 2호선 강변역에 위치한 동서울 터미널 12번 승강장 앞 노점에서 껌을 파는 것으로 장사를 시작한 그는 프랜차이즈 마트 '배치의 천 원 숍'을 JP 모건에 매각한다. 이후 이렇다 할 소식 없이 자취를 감췄던 그가 주인공 구천구의 동네에서 '킹 프라이스 마트'를 개장한다.

 

(2) 코끼리 아저씨

<킹 프라이스 마트>의 개장 행사에 동원된 코끼리 곡예사. 커다란 수레에 코끼리를 싣고 전국을 유랑하며 산다. 코끼리 공연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든 간다.

 

(3) 분식집 할머니 기우란

사거리 신호등 앞에서 '미륵 떡볶이'라는 분식집을 운영하는 사장님. 디포리와 멸치를 넣어 밤낮으로 끓인 육수를 이 리터에 오천 원을 받고 판다. 인생의 전부를 고통 속에서 살아간 구천구의 마음을 위로하는 유일한 인물.

 

(4) 구천구

이 책의 주인공. 아무런 능력이 없다. 백수로 한평생을 살았다. 그렇게 팔자 좋게 살았으면 좋았으련만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킹 프라이스 마트'의 점원으로 취직한다. 입사하자마자 신임을 얻은 그는 박치국의 성공 비밀이 담긴 신비한 금고 속에 들어가 자신의 진정한 힘을 각성한다.

 

 

(5) 구이구 & 구칠구

구이구와 구칠구는 쌍둥이다. 구천구의 친형들이다. 온갖 비행과 범죄를 일삼으며 구천구가 눈에 띌 때마다 두들겨 패기를 즐긴다. 킹 프라이스 마트에 물건을 훔치러 왔다가 구천구와 함께 신비한 금고 속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구천구에게 삼켜(?)진다.

 

(6) 억조창생 여사 - 본명 이진솔

구 씨 삼 형제의 엄마. 본명은 이진솔로 나이 서른에 사도 베드로를 내림받아 점집을 운영 중이다. 그때 창성창본하여 스스로를 인척 억 씨의 시조로 삼아 억조창생으로 개명한다. 주로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나 지긋지긋하여 본인이 직접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박치국이 소유했다고 여겨지는 '베드로의 어구'를 빼앗기 위해 아들 구천구를 킹 프라이스 마트에 입사시킨다.

 

(7) 베드로

'그' 베드로다.

 

(8) 위원회

어둠 속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비밀 집단. 억조창생 여사와 마찬가지로 박치국이 가졌다고 생각되는 '베드로의 어구'를 뺏으려 한다.

 

2. 아이템

(1) 박치국의 금고

당연히 평범한 금고가 아니다. 금고 속에는 또 하나의 우주가 펼쳐져 있다. 그곳에서 사람은 영생을 산다. 베드로도 있다. 그는 금고 속의 호수에서 여전히 낚시를 한다. 호수 위 하늘에는 천국으로 이어지는 백도어가(Backdoor) 있다.

 

(2) 베드로의 어구

베드로가 나사렛 호수에서 낚시를 할 때 사용했던 그물. '이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거라'라고 했던 지저스 크라이스트의 축복이 담겨 있어 이 어구를 가진 사람은 누구든 53%의 득표율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3. 줄거리

대충 베드로의 어구를 빼앗기 위해 등장인물들끼리 치고받고 소동을 벌인다고 정리할 수 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프라이스 킹>은 소설치고는 구성이 빈약하고 농담이라고 하기엔 재미가 부족하다. 이야기가 참 산만하다. 아이디어가 적힌 종이쪽지를 상자에 넣은 뒤 손을 휘휘 저어 뽑은 대로 이야기를 이어 붙인 것 같은 느낌이다. 문학동네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이후로 이 출판사의 마케팅에 놀아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원래 문학동네가 이런 류의 이야기에 대단히 관대한 것 같기는 하다. 그 위대한 <고래>와 <카스테라>를 펴낸 회사니까. <프라이스 킹>도 그 과정에 있는 소설이길, 간절히 바란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라진 것들  (2) 2024.04.07
귀신들의 땅  (1) 2024.03.31
양자컴퓨터의 미래  (3) 2024.03.17
옥스퍼드 초엘리트  (0) 2024.03.10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0) 2024.03.0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