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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PXsociety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나에게 리뷰를 쓸 능력이 없다는 걸 알았다. 책장에 고이 간직한 일년, 용기를 쥐어짜 두 번째 정독에 도전한다. '쓰기'라는 쓰디 쓴 족쇄의 의무를 탈출하기 위해. 592p의 양장본, 후주만 35p. 타키온, 글루온, 파동 함수, 10차원 공간, 칼라비-야우 도형들, 이름만 들어도 눈 앞에 아득해 지는 전문 용어들이, 전기 나간 지하실같은 캄캄한 머리 속으로 햇빛처럼 쏟아져 들어온다. 회상의 톱니바퀴가 덜컹거리며 동작을 재개하고 기억을 떠나있던 지식들이 제자리를 찾아온다. 그리하여? 그리하여 나는 여전히 리뷰를 쓸 능력이 없다는 걸 알았다. 좀 봐줘요, 나이가 들 수록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없다'고 솔직히 고백해야 할 순간들이 많아 진답니다. 추락하는 사과의 은혜를 입어 '중..
하이쿠는 5, 7, 5 총 17자로 이루어진 일본의 정형시다. 그 유래는 렌카와(連歌) 하이카이에서 찾을 수 있는데, 렌카란 한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어지는 노래를 뜻하고 하이카이는 렌카의 형식을 그대로 지키되 내용면에서 해학을 담아 서민적으로 발전시킨 대중시를 말한다. 렌카와 하이카이는 모두 5, 7, 5로 이뤄진 앞구와 7, 7로 이뤄진 뒷구를 갖추고 있어 보통 두 세명에서 여섯 명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번갈아 가며 시를 읊는 형태였다. 오늘날 가요의 역할을 당시엔 렌카와 하이카이가 맡았던 셈이다. 렌카와 하이카이의 첫 구는 홋쿠(發句)라 불리는데, 여기엔 반드시 계절을 상징하는 계어(季語)를 넣어야 했고 노래가 지어진 배경을 읊어야 했으며 그 구 자체만으로 완결성을 갖추고 있어야만 했다. 이..
이 세상에 대해 아무거나 생각해 보자. 누군가는 우주에 먼지처럼 박혀 있는 지구에 무좀처럼 돋아나 있는 인간의 7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얼굴 모양에 대한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혹은 먼지처럼 박혀 있는 지구에 무좀처럼 돋아나 있는 인간의 취향과 미각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심지어 사람따위는 관심 밖. 그대신 이 우주 어딘가에 살고 있을, 갈기 대신 도넛을 달고 다니며 꼬리에선 고압축 플라즈마를 발사, 입에선 냉면 육수를 뿜어내는 목도리 도마뱀 한 마리를 상상할지도 모른다. 말해 두지만 정해진건 없다. 생각 하나하나에 우열을 매겨 점수를 줄 생각도 없다. 그저 살랑살랑 봄바람이 얼굴을 간지르는 이 밤, 입을 헤 벌리고 하늘을 쳐다보며 어떤 말을 하더라도 아무에게도 타박받지 않을 그런 시간을 가져보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