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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PXsociety
*당연히 스포일러가 있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나니, 눈의 고장 어쩌고로 시작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은 봉준호의 '설국 열차(2013)'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영화의 원작은 1984년에 출간된 프랑스 만화. 홍대의 오래된 서점에서 손에 쥔 순간 끝까지 읽어버렸다는 봉준호. 그는 '괴물(2006)'이 끝난 시점부터 차기작도 아닌 이 만화의 영화화에 대해 줄기차게 얘기했었다. '마더(2009)'가 그닥 그랬던 이유는 어쩌면 봉준호의 마음이 이미 머나먼 동토의 눈 덮인 설원을 달리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봉준호를 위한 첫 번째 변명, 설국 열차에선 봉준호의 냄새가 나는가? 이 영화에서 봉준호의 냄새를 맡을 수 없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과연 봉준호의 스타일은 무엇인가? 박찬욱하면 미장셴이 ..
한 때 프랑스어권 소설가 중에 가장 좋아했던 사람은 역시 아멜리 노통이었다. 하지만 오해하지 마시라. 이 여자는 벨기에 사람이다. 그녀는 프랑스 사람들이 자신의 모국어를 프랑스어라고 부르는 걸 싫어한다. 아멜리 노통은 확실히 자극과 개성을 추구하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푹 빠져들만한 매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갈증을 느끼기 시작할 무렵 우리는 프랑스어로 소설을 쓰는 사람이 아멜리 노통 하나가 아님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보바리 부인'(플로베르 작)을 만나고 '비계 덩어리'(모파상 작, '여자의 일생'이라는 소설이 더 유명하다. 하지만 이 남자의 최고작은 뭐니뭐니해도 '비계 덩어리')와 조우한다. 하지만 당신이 아직 이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면, 당신은 프랑스 문학사의 거대한 기둥 하나..
씐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랬다. 그런데 샤바샤바 알샤바 1982년에 왕자의 고백을 받았을 때, 씐데렐라는 왕자가 강남에 대형 아파트를 해오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왕자는 지방에 수 만 평의 대지와 거대한 성을 갖고 있었지만 강남에 아파트를 살만큼 부자는 아니었다. 결국 왕자는 결혼을 포기했고 고향에 내려가 평생 외롭게 살다 고독하게 죽었다. 이후에 씐데렐라는 유리구두를 신고 파티장을 누비다 부잣집 놈팽이를 만나 결혼을 했다. 그러나 그 놈은 사상 최악의 사기꾼 가난뱅이에다 극악무도한 바람둥이였다. 씐데렐라는 화병이 나 27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았다. 평소 망자의 유언대로, 무덤 속에는 그 잘나빠진 유리구두 한 켤레가 함께 묻혔다. 당신이 구입한 고급 ..
'오래된 정원'을 만난 것은 2007년 겨울, 삼성역의 멀티플렉스 극장에서였다. 나는 이 영화의 원작이 황석영의 소설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 감독이 임상수라는 것도 역시 몰랐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도대체 누가 이런 영화를 만든걸까? 하는 감탄어린 의문이 가슴을 맴돌았다. 마침내 크레딧이 올라간 뒤에야 두 사람의 존재를 알아차렸고 나는 그제서야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원래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건 내가 아니었다. 나는 이 영화에 대해 전혀 몰랐으니까. 그런데 정작 이 영화를 보고자 했던 사람은 영화관을 나오는 내내 '오래된 정원'을 불편해했다. 친구는 민주화를 위해 온몸을 불살랐고 - '불사르다'는 말이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 전쟁같은 데모를 벌여야 했던 청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