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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형사 부스지마_에엣? 본문
이 연작 소설집이 나카야마 시리치 작품 세계의 전형이라면, 내 여행은 여기서 끝인 것 같다. 그의 다른 책은 읽을 필요도 없다. <작가 형사 부스지마>는 사실 드라마 각본이라고 불러야 더 마땅한 소설이다. 지문은 짧고 대화는 "에엣?" 하는 일본 드라마 특유의 오버액션이 서슴지 않고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가볍고 뻔하고 납작하다. 이것이 이른바 새시대의 요구라면 그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내 능력의 한계에 아득함이 느껴진다.
작가 그리고 형사 부스지마는 과거 유명한 경찰이었으나 지금은 미스테리 소설을 써 50만부 정도는 거뜬히 팔아치우는 잘나가는 작가다. 경찰은 퇴직을 하자마자 수사 지도원으로 재취업을 했는데, 그 탓에 형사 사건 수사와 소설 쓰기를 같이 하는 독보적 캐릭터가 된다.
이 독보적 형사, 아니 작가님의 파트너로는 누가 좋을까? 수사과의 베테랑 형사들은 모두 손을 내젓는다. 부스지마(毒島)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그 작가 선생의 유별난 성격과 독설은 이미 경찰서에서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역시 신참 여형사 밖에 없다.
우당탕탕. 좌충우돌. 아직 완전한 형사가 되기 전의 반푼이 신참. 이 소설을 읽고 있으면 일본 드라마가 여성 캐릭터를 소비하는 전형적 만행을 볼 수 있다. 그 나라 남자들은 어딘가 좀 모자란 여자, 그리하여 남자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여성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걸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독설에 일가견이 있는 베테랑 작가 형사와 신찬 여형사의 조합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리갈 하이>를 연상시킨다. <작가 형사 부스지마>도 차라리 처음부터 드라마로 나왔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랬어도 별로였을 것이다. 다섯 편의 연작 소설은 모두 출판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다루는데, 아무리 그 바닥이 엉망진창이어도 그렇지 어떻게 매번 살인 사건이 벌어지겠는가? 에피소드가 세번만 이어져도 벌써 현실감이 떨어진다.
어떻게보면 그게 이 책의 매력일 수도 있다. 소설 속의 등장인물이 했던 말 같은데, 어차피 소설이란 그저 재밌자고 읽는 킬링타임용 콘텐츠 아닌가. 철학이 그렇다면, 그건 그 나름대로 존중해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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