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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다자이오사무 (3)
deadPXsociety
*스포일러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난 뒤 글을 쓴답시고 망망한 백지 앞에 앉게 되면, 그 하얗디 하얀 종이가 사실은 날 통째로 집어 삼키기 위해 위장하고 있는 지옥의 입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모든 소설가는 이 지옥의 입에 펜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사슬을 채워 나간다. 장갑도 보호장구도 없이 하는 고행을, 나는 언제나 경탄에 찬 마음으로 바라본다. 다자이 오사무는 이 위대한 일을 몇 십번이나 해 놓고도 성에 차지 않은 모양이다. 자신의 글에, 남들의 평가에 컴플렉스를 느꼈다. 몇 번이나 죽을 시도를 했다. 아쿠타카와 상 따위 못 받은들 좀 어때. 이제는 고리타분한 그 대가들의 비아냥 따위 그냥 웃어 넘기자고. 당신의 소설은 당신이 죽은 지 6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절찬리 판매 중. 사람들은 ..
오토기조시(옛 이야기)는 이례적인 작품이다. 다자이의 필모그라피에 있어서 이 소설만큼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흐르는 작품은 없다. 실패와 우울의 물결로 과잉된 문장들은 이 책에선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옛 이야기는 번안 소설이다. 일본에 전해내려오는 옛날 이야기들을 다자이 식으로 옮겨 썼다. 2차 세계 대전의 막바지, 동경에 쏟아지는 폭격을 피해 방공호에 앉아 있으면서, '옷차림도 초라하고 용모도 어리숙하게 생겼으나, 원래 허투루 볼 수 없는 사람인' 아버지(다자이)는 불안에 떠는 딸에게 그림책을 읽어준다. 그러나 아비의 마음 속에선 자꾸만 자꾸만 새로운 이야기가 쏟아져 나와 참을 수 없었다. 다자이의 삶은 어긋나 버렸지만 글쎄, 이 남자도 따뜻한 햇볕 아래서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갔다면 작가가 평..
요즘같이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는 웬지 모르게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이 읽고 싶어진다. 5번의 자살 시도 끝에 결국 40년, 짧은 생을 마감한 고독한 남자. 평생 수 많은 인간과 부대껴 살아갔지만 끝내 인간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고백하는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는 약한 남자였다. 아주 답답할 정도로 약했다. 그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사랑조차 편안히 받아 챙길 줄 몰랐다. 상대방의 사랑이 커질수록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심각한 자책에 빠져 결국 자기 자신과 상대방을 파멸로 이끌었다. 그에게 인간은 대단한 공포이자 부담이었다. 다자이는 죽기 몇 개월 전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는 소설 하나를 완성한다. 바로 '인간 실격'. 이것이 자신을 향한 최후의 비평이었던걸까? 그 후로 한 달, 어깨위로 쏟아지는 인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