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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에밀아자르 (2)
deadPXsociety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를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난다. 연출 수업에서 였을 거다. 교수님은 누벨바그를 언급하며 '네 멋대로 해라'를 틀었다. 숏 컷트의 진 세버그가 나왔고 중절모를 쓴 장 폴 벨몽도가 나왔다. 네러티브는 제멋대로 질주했고 컷은 사정없이 튀었다. 숨가쁜 90분이 지나고 영화는 갑자기 '뜩' 하고 끝났다. 다른 모든 영화가 시시하게 느껴졌다. 그 학기 말 작품에서 나는 장 뤽 고다르의 화신이 되었다. 네러티브는 제멋대로 질주했고 컷은 사정없이 튀었다. 숨가쁜 28분이 지나고 영화는 갑자기 '뜩'하고 끝났다. 그것이 내 마지막 영화가 되었다. 진 세버그. 누벨바그의 여신. 진 세버그는 관습과 기성질서를 타파해 새로운 영화를 탄생시키겠다는 누벨바그의 살아있는 상징이었다. 그녀의 짧게 깍..
역설은 분노, 허무, 그리고 아무리 떼어 놓으려 애를 써도 기어이 삶을 따라 잡고야 마는 죽음에 대한 무력감에서 나온다. 자신감 넘치고 강하며 선하고 올바른 자들은 역설을 비겁한 자조나 자포자기, 허약한 비아냥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오만한 소리! 역설은 허무를 온 몸으로 받아들였을 때만 얻을 수 있는 삶의 정수다. 죽음을 눈 앞에 두고도 열심히 입을 놀릴 수 있는 사람은 역설을 지닌 자들이다. 그리고 대개는 그들의 역설에서 죽음을 때려 눕힐 '웃음'이 탄생한다. 에밀 아자르의 책은 처음이다. 제목을 보자마자 뇌세포가 쫄깃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솔로몬 왕의 고뇌. 지나치게 사색적이라 떠맡지 않아도 될 고뇌를 억지로 엎어 올 것만 같은 걱정. 세상의 비밀을 속속들이 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