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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코맥매카시 (2)
deadPXsociety
소년은 어느날 잠에서 깨 늑대를 바라보았다. 늑대는 무리를 지어 눈 밭을 달려 가고 있었다. 눈 덮인 초원에 따뜻한 콧김을 내뿜던 송아지 한 마리가 순식간에 먹이로 변했다. 파리한 달 빛을 반사하는 새하얀 눈 위로 송아지의 새빨간 핏줄기가 뚝뚝 녹아 들어갔다. 순간 우두머리 늑대가 고개를 돌려 소년이 있는 곳을 바라 보았다. 소년은 도랑에 납작이 엎드렸다. 바람이 눈보라를 일으키며 산 기슭을 때렸다. 펄떡 펄떡 뛰는 소년의 심장 소리가 늑대의 귀에까지 들리는 듯 싶었다. 늑대는 곧이어 눈 위에 코를 박고 킁킁 대더니 만찬에 만족한 듯 길게 울음을 내지르고는 소년을 지나쳐 산 위로 달렸다. 곧이어 무리들이 늑대를 따랐다. 소년의 이름은 빌리 파햄이다. 17살 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과 함께 목장을 ..
내가 이 책에 대해 말할 능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줄거리 정도는 가능할 지도. 세상에 종말이 왔다. 나무와 들이 불타고 강과 바다가 썩었다. 온 땅과 온 건물과 온 사람의 위로 회색의 재가 켜켜히 쌓여 있다. 태양은 눈이 멀었다. 건물은 구조를 잃었고 남아있는 목재는 장작으로 타올라 잿빛 하늘 속으로 사라졌다. 사라진 불길은 어두컴컴한 하늘에 한 줄기의 빛도 보태지 못했다. 대낮에 하얀 입김이 서렸다. 추위로 몸을 떨었다. 차가운 대기 위로 얼음같은 눈과 비가 내렸다. 인간이 인간을 먹었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다. 잿빛 세계의 음침한 얼굴이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의 얼굴을 마주하며 매일매일 죽음으로 유혹하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걸었다. 권총에 두 발의 총알이 있었는데 한 발이 약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