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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포스트모더니즘 소설 (2)
deadPXsociety

는 이야기와 현실이 오묘하게 뒤섞인 세계를 허구라는 틀(소설)로 엮어낸다. 액자 안에 액자 안에 액자가 들어간 듯한 느낌인데, 액자와 그림의 경계는 너무나 모호해 이것이 액자를 그린 그림인 건지 그림을 그려 액자 안에 담은 건지 도저히 구분을 할 수 없다. 이 소설은 두 개의 이야기가 뱀처럼 똬리를 튼다. 홀수 장은 아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로 남편의 심한 건망증을 고백조로 풀어낸다. 아내가 묘사하는 남편의 증상은 심한 치매를 연상케 한다. 남편은 한 번도 기른 적 없는 개가 없어졌다며 소란을 피운다. 보다 못한 아내가 개를 한 마리 사와 집에 두지만 남편은 웬 강아지냐며 아내를 몰아세운다. 참다못한 아내가 남편의 행동을 거론하며 그가 앓는 건망증을 상기시키지만 뒤이은 남편의 반박은 아내를 기절시킬..
베르나르라는 이름엔 뭔가 특별한 힘이 깃든 것 같다. 세상에 없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힘. 금가루를 뿌리며 날아다니는 단어의 요정들을 잡아 정교하고 환상적인 세계를 구축하는 힘. 아마도 보르헤스적이라는 말이 베르나르 키리니를 설명하는 가장 쉬운 말일 것이다. 하나이자 모든 것인 궁극의 실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책속의 책,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것, 갑자기 끝나는 결말, 파렴치한 사기지만 동시에 눈이 부실정도로 매혹적인 거짓말, 아주 유치하게 말하면 무한한 상상력. 이것들이 바로 보르헤스와 베르나르 키리니를 연결하는 스타일이다. 또 한 가지 두 사람의 공통점을 찾으라면 분량이다. 우리 나라에 소개된 키리니의 작품은 총 두 권으로 보이며 전부 단편집이다. 아시다시피 보르헤스는 평생 단편만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