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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PXsociety
한동안 아는 사람에게 전자책을 빌려줬었는데, 돌려받고 나니 도대체 무슨 책을 읽었을지 궁금해졌다. 평소에 생각이라고는 질색을 하는 사람이다. 글자를 읽어본 적은 대학 졸업 이후 한 번도 없다. 책과 가장 안 어울리는 사람을 꼽자면 상위권에 들어갈 것이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책을 읽는다. 이유가 뭘까? 책에서 무엇을 얻으려 한 걸까? 그걸 알 수 있다면 나도 이른바 공감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읽지 않는 사람들의 감성을 간질이고, 마음을 움직이는 한마디. 나는 이 책을 통해 몇 가지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정체성에 대한 고민. 즉 나는 누구냐에 대한 답.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삶의 취향과 목적이 뚜렷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걸 알게 된다. 사람들은 늘 자기 정체성의 모호함..
저자 황현산은 1945년 생이다. 옛날 사람이다. 오래된 사람의 글쓰기는 이렇다. 넓디 넓은 자갈밭에 앉아 구슬을 찾듯 단어를 고른다. 골라진 단어들을 이리저리 꿰어 문장을 만든다. 만들어진 문장은 창밖에 걸린다. 하루내 말린 문장을 늦은 밤 꺼내와 색을 칠한다. 그리고는 다시 창 밖에 걸어 말린다. 쎄 했던 색깔이 차분히 가라앉아 은은한 빛을 띨 때까지, 바람과 새벽의 냄새가 배고 시간과 밤의 소리가 고일 때까지, 칠하고 말리기를 반복한다. 그러기를 며칠, 까만 하늘을 밀고 들어오는 여명과 함께 하나의 글이 탄생한다. 요새는 아무도 이렇게 글을 쓰지 않는다. 아무도 이런 글을 읽지 않기 때문이다. 문화적으로는 영락없이 꼰대인 나는 이런 사람들이 다 죽고 사라졌을 때 우리에게 무엇이 남을지를 고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