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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철학 (6)
deadPXsociety
한병철은 "오늘날 닥쳐온 시간의 위기는 가속화로 규정할 수 없다"고 했다. 가속화의 시대, 즉 근대는 이미 지나가버렸다는 것이다. 내 생각은 다르다. 근대 이전의 인간들은 자기 삶의 의미를 스스로 찾을 필요가 없었다. 삶의 의미란 계급, 왕, 신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지 자의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계급은 몰락하고 왕은 사라졌으며 신은 죽어버렸다. 그러니 이제 누가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겠는가? 그것은 바로 나, 나 자신이다. 자유가 있다고 의미를 만들 수 있으면 걱정할 일이 없을 것이다. 오늘날 방황하는 현대인들은 과연 자유가 없어서 삶의 의미를 못 찾는 걸까? 오히려 너무 많은 자유가 그들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닐까? 혁명은 급작스러웠고 근대는 불시에 들이닥쳤다...
위대한 생각과의 만남저자로제 폴 드르와 지음출판사시공사 | 2013-08-2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생각하는 방식을 잃어버린 시대 위대한 지성, 철학자들을 만나다생...글쓴이 평점 인문학을 다루는 출판사치고 '철학 입문서'에 관심을 가져보지 않은 회사는 없을 것이다. 철학 입문은 그야말로 모든 인문 분야의 숙원이요 과제며, 정석이자 로망이다. 이유가 뭘까? 맛을 한 번 보고나면 결국 와구와구 게걸스럽게 탐하고 마는 철학 구매자들의 왕성한 소비욕은 비지니스맨이라면 도저히 놓칠 수 없는 기회일 것이다. 철학 입문서는 쟁반 위에 잘라 놓은 시식 과일. 일단 한 번 맛만 보라니까. 그러고 나면 내가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알 수 있을테니까! 한편 의무의 문제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아무리 발광해도 철학은 팔리지..
이 세계가 오로지 하나의 모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건 착각이다. 그건 새누리당 지지자나 기독교도들의 생각에 지나지 않아. 농담이에요. 집에 가는 길을 일부러 돌아가본 사람은 안다. 내려야할 정류장을 일부러 지나쳐 본 사람은 안다. 기어가는 개미의 눈높이로 그 길을 봐본 사람은 안다.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세상이, 이 익숙한 세계가, 얼마나 낯선지를. 농담이 아니다. 지금 당장 집 밖으로 나가 쭈그려 앉아 문을 올려다 보라. 그리고 느껴보라 당신이 발로 차 닫았던 그 낡고 녹슨 철문이 얼마나 위압적으로 다가오는 지를. 사람들은 상황이나 사건을 다양한 시점으로 바라보는 것에는 익숙하다. 그러나 사물들에 대해서는, 그것들을 빡빡한 질서 속에서 엄격히 불변을 고수하는 수도승 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크 라캉 이드, 자아, 초자아로 구분되는 프로이트의 2차 정신 기구 모델은 후계자들의 격렬한 의견 대립을 통해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분화된다. 하나는 생명의 본질을 이드에서 찾으며 인간이란 이드, 자아, 초자아가 끊임없이 대립하고 상호작용하는 역동적 실체라는 주장이다. 나머지 하나는 자아의 자율성과 방어 기능을 강조하는 흐름으로 정신분석은 결국 자아의 강화와 이를 통한 현실 적응을 돕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후자를 대표하는 인물이 프로이트의 여섯 번째 딸 안나 프로이트고 전자를 대표하는 인물이 바로 자크 라캉이다. 상상계 라캉은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를 상상계로 지칭하는데, 이는 이 세계가 가상이라는 말이 아니라 세계에 대한 인식이 이미지를 매개로 이뤄진다는 말이다. 라캉은 이를 '거울 단계'의 개념을..
1999년은 인류에게 있어 매우 의미있는 해였다. 노스트라 다무스는 이 해에 지구가 종말할 거라고 예언했었다. 유럽에는 새 시대의 통합을 상징하는 유로화가 도입됐다. 터키에선 7.8의 강진이 일어나 3만여명이 매몰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2년 5개월 만에 탈옥수 신창원이 검거되었다. 1999년은 새 천년에 대한 기대와 지구 종말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뒤섞여 전반적으로 달뜬 한해를 보내고 있었다. 사회가 불안해 질 수록 사람들은 더 강한 자극을 원한다고 했던가? 60년 전 TV의 도전을 물리치기 위해 거대한 스크린을 스펙타클로 이식한 헐리웃은 이 때야 말로 자신이 가장 큰 활약을 펼칠 때라는걸 깨달았다. 그리하여 헐리웃의 3대 제작자 조엘 실버는 아직은 형제였던 두 감독을 고용해 빨간약과 파란약을 만들어 낸..
대학 시절, 철학의 이해라는 수업의 중간 고사 시험 문제로 'Cogito ergo sum'을 비판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그때 내가 썼던 답안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였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 나는 또 한번 'Cogito ergo sum'을 만난다. 여전히 쉽지 않은 문제지만 이제는 나도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만은 않다. 정말? 솔직히 고백하면, 이 책을 두 번이나 정독한 지금도 난 이 말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다. 'Cogito ergo sum'이란 르네 데카르트 철학의 정수이며 그 짧은 길이에도 불구하고 이후의 서양 근대 철학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고농축 선언이다. 이 말을 완벽히 이해하고 논박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대학 강의와 저술만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