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진중권
- 재미있는 광고
- 프로덕디자인
- 킥스타터
- 북유럽 인테리어
- 주방용품
- 가구
- 아트 토이
- 피규어
- 램프
- 가구디자인
- 조명
- 인테리어 소품
- 애플
- 가구 디자인
- 인스톨레이션
- 신자유주의
- 조명디자인
- 인테리어 조명
- Product Design
- 일러스트레이터
- 해외 가구
- 피규어 디자이너
- 조명기구
- 인테리어 사진
- 일러스트레이션
- 프로덕트디자인리서치
- 조명 디자인
- 미술·디자인
- 글쓰기
- Today
- Total
목록책 (736)
deadPXsociety

LGBTQ가 대체 뭐가 문제인가? LGBTQ란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그리고 이들 모두를 통칭하는 퀴어를 의미한다. 아직도 여전히 보수적인 사회 문화 탓에 대놓고 커밍아웃을 하는 사람은 없지만 우리 주변엔 상당히 많은 LGBTQ가 있다. 이미 우리는 그들과 같이 일하고, 먹고, 웃으며 살아온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LGBTQ임을 알았다고 같이 일하고, 먹고 웃었던 우리의 태도가 달라질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 비유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와 잘 지냈던 직장 동료가 사실은 강간범이라는 걸 알게 됐을 땐? LGBTQ는 범죄자가 아니다. 그저 성적취향이 다른 사람일 뿐이다. 당신이 남자고, 당신과 아주 친밀하게 지냈던 남자동료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하자. 당신은 도대체 무엇이 두려..

는 유라시아의 구세계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는지 이유를 탐구하는 책이다. 놀라운 두께에 질려버릴 수도 있지만 내용은 명쾌하다. 주장을 전개하고 예상되는 반박에 재반박하는 구조를 가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반복되는 내용이 있고, 자연스럽게 두꺼워졌을 뿐이다. 어려운 내용은 정말 하나도 없다. 유라시아가 타 대륙보다 더 발전한 문명을 가질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잉여농산물의 생산이었다. 잉여생산물은 필연적으로 분배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복잡한 사회시스템 예컨대 법, 정치, 행정, 군사, 종교, 문자 등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조직을 운영해 본 사람은 3명만 모여도 엄청난 갈등이 생긴다는 걸 잘 알 것이다. 수 만, 수십 만 명을 하나의 국가로 묶어두기 위해선 정교한 사회..

이 책은 얼핏 심리학 도서로도 보인다. 이라니,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자기효능감을 강화하는 주제를 다룰 것만 같다. 하지만 카를로 로벨리다. 또, 양자역학이다. 카를로 로벨리 책 중에선 독해가 가장 쉬웠지만 그렇다고 내용까지 쉬운 건 아니었다. 로벨리는 이 책에서 기존의 양자역학이 이 세계의 실재에 대해 서술한 것들을 강하게 비판한다. 예컨대 이 세상을 물질의 파동으로 본 슈뢰딩거의 생각이나 관찰이 갖는 의미, 파동 붕괴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탐구하다 덧붙인 평행우주 같은 관점들이다. 저자는 이 모든 생각들이 양자 세계의 기이함을 어떻게 해서든 설명하기 위해 끼워 맞춘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양자역학은 우리가 세계의 실재를 이해하는 새로운 틀을 제시했다. 미래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말은 ..

시에는 대단한 다짐도 없고 그저 마음속을 떠돌아다니다 몸속 어딘가에서 딱지가 진, 생이라면 너무 거창하고, 삶이라면 조금 오그라들지만 그렇다고 생활이라고 내버릴 수는 없는, "혼잣말을 그만두지 못해서 그 마음에 내내 귀를 기울이는" 결과들이 가라앉아 있다. 홀로 어둠을 헤아리는 기분으로 혼잣말이 징검다리처럼 놓인 단어 하나하나를 건너 시인에게 다가간다. 쉬운 일은 아니다. 때로는 미끄러지고 종종 물에 빠지는 일이다. 걷잡을 수 없이 젖어가는 마음 안에 "그 소리를 들인다". 들였던 소리가 빠져나 갈 때쯤 이제는 눈보라가 몰려와 젖은 마음을 차갑게 얼리는데, 그 빈 마음이 용기를 내어 묻는다. 바다는 잘 있습니까? 약속하지 않은 사람을 행여나 만날까 싶어 하루종일 터미널에 앉아있는 마음을 돌아본다. 시인은..

미키 세븐은 일곱 번째 미키다. 여섯 번을 죽었고 일곱 번 태어났다. 기억은 주기적으로 업로드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키와 미키 사이에 존재의 단절이 일어난다. 미키의 기억을 온전히 다운로드하지 못한 미키를 이전의 미키와 같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를 우리라고 정의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기억, 정신, 몸, 외모, DNA. 이 중에서 가장 먼저 탈락한 후보는 외모다. 나와 똑같은 일란성쌍둥이가, 아무리 똑같이 생겨도 내가 아니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음은 몸이다. 우리를 구성하는 세포. 그 집합이 곧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해 보자. 하지만 우리가 태어났을 때 갖고 있었던 세포 중 아직까지 존재하는 건 단 한 개도 없다. 어느 시점에서 그들은 모두 죽었고 새로운 세포로 대체됐..

가 다루는 내용은 반복적 죄수의 딜레마 게임이다. 너무나 유명한 게임이라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래도 정리를 한 번 해보자. 당신과 어떤 사람이 농사를 짓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두 사람은 각각 협력이나 불협을 택할 수 있다. 둘 모두 협력을 택하면 쌀을 3포대씩 가져가고 한쪽이 협력, 다른 쪽이 불협을 택하면 불협 쪽이 5포대, 다른 쪽은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다. 둘 다 불협을 택하면 각각 1포대를 얻는다. 선택에 따른 경우의 수는 협력-협력, 협력-불협, 불협-협력, 불협-불협 총 네 가지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상대방이 협력자든 양아치든 당신은 무조건 '불협'을 택해야 이득이다. 불협-협력은 5포대, 불협-불협은 1포대의 가능성이 생기지만 반대는 3포대와 0포대만이 가능하기 ..

소서노는 정말 비범한 인물이다. 우리 고대사에서 무력과 문화로 가장 막강했던 두 나라를 건국한 여자. 기개와 야심, 능력이 대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졸본부여 국왕의 '딸'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그녀가 시조인 고대 왕국이 반드시 존재했을 것이다. 이 책은 소서노를 고구려의 실질적 여왕으로, 백제의 초대 국왕으로 여긴다. 꽤 타당한 면이 있다. 소서노의 첫 번째 남편은 우태였다. 동부여의 왕 해부루의 서손이었던 그는 출신 탓에 중용되지 못했고 소문이 자자했던 소서노를 몰래 만나 결혼을 한다. 둘이 낳은 아들이 바로 백제의 비류와 온조다. 서손이긴 했으나 엄연히 한 나라의 왕손과 허락 없이 통혼한 졸본부여는 평화를 위해 우태를 차기 국왕으로 세운다. 이것이 소서노의 첫 번째 양보였다. 우태는 일찍 죽는다. 과부..

이 책은 의 신판이다. 페이지는 6쪽, 무게는 9그램이 줄었다. 풀컬러에 빳빳한 종이다. 글보다 그림이 많아 숨 쉬듯 읽을 수 있다. 나는 구판과 신판을 모두 소유했고, 당연히 둘 다 읽었다. 그런데 느낌이 이렇게 다를 줄은. '위스키 성지 여행'을 읽었을 때는 이제 막 싱글 몰트에 입문했던 때라 좀 더 심취했달까? 우와, 우와 감탄사를 연발하며 위스키 진열장을 뛰어다니던 초심자의 열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심지어 쪽수도 훨씬 많았다고 기억했다. 신판은 구판의 내용을 발췌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유는 아마도 내가 위스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탓일 테다. 그때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술들이 줄줄이 나왔겠지만 지금은 이 중 모르는 브랜드는 하나도 없고, 심지어 마셔보기까지 한 게 꽤 되니까, ..

필립 로스의 는 대담한 가정으로 소설을 시작한다. '홀로코스트가 미국에서 벌어진다면?' 일본의 생체실험과 더불어 20세기 가장 끔찍한 사건으로 꼽을만한 홀로코스트. 역사는 그것이 다른 어떤 나라도 아닌 독일에서, 나쁜 독일인들에 의해 벌어졌음을 실증한다. 놀라우리만치 사악한 히틀러와 소름 끼칠 정도로 정교한 나치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누가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었을까? 그래서 사람들은 한나 아렌트에 분노했다. 1960년 이스라엘의 첩보 기관 모사드가 아르헨티나로 도망쳐 평화로운 삶을 살던 나치 친위대 장교, '파이널 솔루션'의 실무 책임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을 납치하여 이스라엘로 압송한다. 이스라엘은 그를 기소되어 1961년 공개 재판이 열렸는데 이를 참관한 한나 아렌트가 당시의 경험을 엮어 낸 책이 바..

마키아벨리언의 책이다. 시원하고 호쾌하다.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기보다는 인간 세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미지가 세상을 지배하는데 왜 이미지와 싸워야 하는가? 따라야 한다. 이용해야 한다. 성공을 하려면 이데아에 모신 절대윤리를 사람들에게 가르칠 게 아니라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게 '옳다'는 게 아니다. 세상이 그렇게 생겨먹었다는 것이다. 심장에 찔린 듯 날카로운 문장을 하나 소개한다. 사람들은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참지 못한다.(p. 40) 환경운동가나 각종 공익 캠페인을 벌이는 사람들은 이 문장을 손바닥에 적어놓고 틈날 때마다 읽어야 한다. 기후 위기가 심각하니 정부가 차량 5부제를 시행한다고 하자. 아마 이 정부는 다음 선거에서 대패할 것이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