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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PXsociety

의 책날개 사진을 통해 처음으로 제임스 설터의 얼굴을 봤다. 잘 생긴 미국인이었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방탕하고, 허무한 남자 주인공들의 얼굴과 은근히 겹쳐지면서, 또 묘하게 다른 점이 있었다. 제임스 설터는 그 남자들보다는 좀 더 남성적이었다. 티모니 살라메가 아니라 브래드 피트에 가까웠다. 1925년 뉴욕에서 태어난 제임스 설터는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다. 비행 중대장까지 지냈다. 그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이때의 경험을 살려 데뷔 장편 을 내놓는다. 평은 시원찮았다. 나는 좋았다. 이후의 소설들은 완전히 달랐다. 제임스 설터를 제임스 설터로 만든 건 이 아니었다. 은 에 더 가까운 소설이다. 원래 이 소설은 영화 시나리오로 집필됐다. 영화화되지 못하자 소설로..

1960년대 초 파인만은 칼텍의 1~2학년 학부생들에게 물리학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이른바 '물리학의 정석'을 이제 갓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강좌의 수강생은 180명이었고 일주일에 두 번 진행했다. 대형 강의실에 모여 수업을 한 뒤 15~20명의 소그룹을 이뤄 조교의 지도하에 토론하는 시간도 있었다. 실습은 매주 한 번이었다. 강의의 목적은 당연히 신입생들에게 물리학의 재미를 알려줌으로써 그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다들 그런 경험이 있지 않나. 정말 사랑해서, 열심히 배우기 위해 대학에 왔는데 내용은 너무 어렵고, 교수는 우리가 이미 다 아는 것처럼 강의를 하고, 실생활과는 아무런 연결도 없는 순수한 이론 덩어리들을 주입받으면서 느끼는 소외감. 파인만은 이..

올해는 좋은 소설을 많이 만난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산다는 게 무엇인지, 생의 진리가 어디에서 솟아나는지 알려주는 따뜻한 소설이다. 가족이란 정말 지긋지긋한 존재다. 우리가 살면서 맺는 수많은 인간관계는, 원한다면 얼마든지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임의적 관계다. 하지만 가족은 숙명이다. 아무리 자르고 갈고닦아도 핏줄은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핏줄은 남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내가 아무리 못해도 끊어지지가 않기 때문이다. 전직 빨치산이었던 내 아버지 고상욱 씨는 이십 년 가까운 감옥살이를 마친 뒤 자본주의의 중심 서울로 향하지 않고 버스도 다니지 않는, 심지어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고향에 터를 잡았다(p.8). 대한민국에서 빨간 물이 한 번 든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일 수 없었다. 문제는 이 낙인이 ..

광자의 이중슬릿 실험이 밝혀낸 양자의 이중성은 양자역학을 난해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이 실험은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동인 양자가 관측 행위의 여부에 따라 입자 혹은 파동으로 존재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 이 결과는 아무리 읽어도 읽어도 놀라워서 도대체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거지?라는 의문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 소개할 실험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파인먼의 지도 교수이기도 했던 존 아치몬드 휠러는 맨해튼 프로젝트에 합류하기 전 닐스 보어와 함께 핵분열을 연구했고, 1950년대에는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1970년대 말에 휠러는 아주 창의적인 사고실험을 고안했다. "이 실험은 관측자의 행위가 아주 미묘한 과정을 거쳐 머나먼 과거까지 도..

평범한 아저씨 주제에 과학자의 이름을 들으면 마음이 설렌다. 무슨 말인지 이해도 못하고, 최선을 다해도 고작 쓰여 있는 얘기를 되풀이하는 수준이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과학 이야기를 한다. 과학이 아니라 과학 이야기. 듣고 말하는 그 순간만큼은 나도 그들처럼 멋진 과학자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리처드 파인만이다. 놔두고 돌아갈 수 없는 이름이다. 진짜 읽고 싶은 책은 따로 있었는데 재고가 없어 '파인만'이라는 이름이 제목에 적힌 책 전부를 샀다. 그래봐야 두 권 밖에 안 되지만. 리처드 파인만이 이 세상에 끼친 영향에 비해 서점에는 그의 이름이 지나치게 부족한 것 같다. 그는 무려 '대학원생' 시절에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책을 읽고 영화 를 보면 두 컷 정도에서 파인만으로 유추할 수 있..

하나라를 정벌한 건 동이족이었다. 동쪽의 활을 쏘는 오랑캐라는 뜻의 동이. 중국의 역사는 삼황오제라는 신화에서 시작하여 요, 순, 우, 탕이라는 전설의 시대로 접어드는데, '우'가 세운 나라가 '하', '탕'이 세운 나라가 '상'이다. 탕은 동이족이었고, 동이는 주로 수로를 이용한 무역으로 먹고살았다. 동이는 중국 땅에 최초의 왕조를 세운 사람들이자 상인으로 기록된 최초의 사람들이었다. 요, 순은 그 존재가 의심스러운 인물이고 우는 긴가민가하지만 탕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우는 요순시대에 대홍수를 관리한 곤의 아들이다. 이른바 '치수'라 부르는 그 사업에서 곤이 크게 실패하자 아들 우가 이어받아 대업을 완성한다. 순은 요가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는 자신에게 제위를 양보한 것처럼 당시에 가장 현명한 사람이었..

위진을 대하는 이중톈 선생의 태도에는 다소 모호한 점이 있다. 중화 문명의 최암흑기라서 그런 건지, 이 시대엔 그다지 논할 게 없어서인지, 그동안 선생이 새로운 시각으로 시간을 꿰뚫어 허를 찌르는 해석을 내놓았던 것과는 달리, 오직 인물에 집중하여 최대한 그 시대로부터 고개를 돌리려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왜 그럴까? 위진 시대란 후한이 멸망하여 위, 촉, 오의 짧은 삼국시대가 끝난 뒤 조 씨의 위나라서 들어서고, 이후 사마씨의 쿠데타로 진나라가 세워진 시대를 일컫는다. 나라들이 워낙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져 하나의 왕조가 진득하니 제 땅을 지켰던 적이 없다. 에도 말한 바 있듯 조조의 위나라는 법가를 통치 이념으로 서족 관리들이 살림을 꾸려나가는 나라였다. 조조가 만고의 간웅이니 뭐니 당대의 정치적 몰매..

이중톈 선생은 삼국시대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하다. 하, 은상, 주부터 시작하여 현대 중국까지 거의 8천 년을 이어온 대 중화의 역사에서 위, 촉, 오가 갈라져 소동을 벌인 건 후한 말기까지 쳐도 채 100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볼 땐 거의 해프닝에 가까운 이 시대가 이토록 많은 조명을 받는 게 가당한 일인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대중은 역사가 아니라 영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영웅이 잘 짜인 허구 속에서 조미료를 듬뿍 묻힌 채 탄생했다면, 애초에 사실 따위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유비는 그렇게 성인군자가 아니었고, 제갈량은 군사적으로 무능했으며, 관우는 오만방자했고, 주유가 제갈량에게 자격지심을 느낀 적은 없으며, 천하를 세 개로 나눠 '정립'하자는 의견은 '연의'에서 ..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이름을 불러본다. 부족하다. 다시 한번 불러본다.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적어도 10년은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가 될 것 같은 이 남자는 항상 마법과 같은 이야기로 내 마음을 짓이겨 녹인다. 웃긴 건 이 사람의 마법이 과학에서 도출된다는 점이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는 말을 이야기로 조각하는 작가. 정신없이 빠져들어 내 정신이 문장과 문장 사이에 스며들고..

아래 서평은 chatGPT 3.5-Turbo로 작성되었습니다. 앤드류 포터의 단편 소설 은 삶에 깃든 상실과 공허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어쩔 수 없이 우울해지는 시간의 단면을 감성적으로 표현해 이른바 중년을 지나는 사람들의 깊은 공감을 일으킨다. 앤드류 포터의 소설에서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은 대개 이렇다. 모든 게 완벽하게 갖춰진 가을 아침의 식탁. 향긋한 과일이 탐스럽게 담겨 있고 아름다운 식기가 짝을 맞춰 놓여 있다. 맛있는 음식 냄새가 은은하게 주방을 감싼다. 그 순간 기다렸던 방문객이 초인종을 누른다. 옷매를 가다듬고 나가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연다. 그리고는 그 앞에서 불안과 두려움이 손을 맞잡고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나이가 든다는 건 그런 것이다. 한 번도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