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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PXsociety

우리는 모두 마음먹은 대로 행동한다.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놀고 싶으면 놀고. 이 말에 위화감을 느낀 사람은 아마 돈과 회사를 떠올렸을 것이다. 이 망할 두 개만 방해하지 않는다면 정말 마음대로 살 수 있을 텐데. 현대인이 겪는 대부분의 고통과 정신병은 아마도 이 마음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것 같다. 처음에 우리는 이 문제를 현실을 구부려 내게 맞추는 방식으로 해결하려 한다. 세상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뒤로는 마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마음은 온전히 나의 것이니까. 그걸 구부려 현실에 맞추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적응' 또는 '포기'라 부른다. 한편 마음을 물리적 세계로부터 완전히 단절하려는 시도도 존재한다. 이는 의외로 지구인 대다수에게 광범위한 지지를..

대만은 왜 퀴어의 땅이 되었나.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사회는 보수적이기 쉽고 실제 정치는 수십 년간 그래왔다. 이런 땅에서 퀴어가 뿌리를 내리려면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역시 사람의 힘인가? 강철같이 단단한 사회를 두드리고 또 두드려 구부리고 접고, 조금의 공간을 만들어 몸을 끼워 넣고, 그렇게 생긴 틈으로 계속해서 넘어가는 용기. 아마도 이런 사람의 힘이 작은 대만 땅에 자유와 포용을 가져다줬을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대만 작가는 딱 두 명이다. 천쓰홍과 천쉐. 천쓰홍은 을 지었고, 천쉐는 의 주인이다. 천쓰홍과 천쉐모두 동성애자다. 천쓰홍은 남자, 천쉐는 여자. 두 사람의 결은 비슷하다. 분열적 인물이 등장하고, 정말 정말 우울하다. 성정체성이 엇갈린 사람들이 이성애자들 사이..

녹둥항에 변사체가 떠올랐다. 사망자의 신원은 어렵지 않게 밝혀졌다. 그 동네 사람이라면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는 얼굴. 한칠규였다. 한칠규는 전문 시비꾼이었다. 젊을 때는 권투를 했는데, 아시아 태평양 챔피언을 눈앞에 두고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은퇴했다. 평생 한 곳만 바라보며 살다 좌절한 사람들이 그렇듯 한칠규도 완전히 망가져버렸다. 세계를 노리던 엘리트 복서는 전문 시비꾼으로 추락했다. 달리는 차로 뛰어드는 자해, 외지인을 골라 일부러 부딪힌 뒤 싸움을 벌여 합의금을 받아내는 공갈. 한칠규가 동네의 골칫거리가 된 이유는 외지인에게만 행하던 자해와 공갈이 녹둥항 주민들에 대한 협박으로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한칠규는 심각한 술꾼이었다. 가게에서 질펀하게 술을 마신 뒤 돈을 내지 않기 위해 행패를 부리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