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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진중권 (9)
deadPXsociety
태초에 그림이 있었다. 이것은 미가 아니었다. 차가운 동굴 벽에 뜨겁게 살아나는 들소를 보며 태초의 인류는 경이로움을 느꼈다. 그들에게 그림은 주술이자 종교였다. 알타미라 동굴벽화 그리고 미가 탄생한다. 제욱시스와 파라시오스의 전설적 그림 경연을 논할 필요도 없이 이 시대의 미는 명확했다. 무엇이 더 실제와 똑같은가? 그들은 예술가이기 전에 엔지니어이자 과학자였다. 무언가를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선 영감보다 세밀한 관찰력과 집중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 로마 시대 모작. 원작은 폴리클레이토스. 기원전 440년경 아리스토 텔레스는 예술의 본질을 미메시스(모방)라 말하며 이 그리스 예술을 옹호했다. 그렇다면 모방은 무엇을 주는가? 재인식의 기쁨이다. 실제와 똑같은 그림과 조각을 보면서 '아, 이것이 이토록 ..
지난권에서 우리는 미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찾다 미로에 갇혀 버렸다. 미는 구체적 대상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수 많은 사람들의 각기 다른 미적 취향을 우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또 시대에 따라 달리지는 미적 관점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막다른 출구에서 우리는 수용자의 주관으로 발길을 돌린다. 미를 간직한 객관적 실체란 존재하지 않는다. 미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판단' 속에 존재하는 법. 그러나 그 누구도 하수구를 기어다니는 시궁창 쥐가 TV에 나오는 예쁜 탤런트보다 예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다. 우리는 미로에 빠졌다. 이카루스의 꿈 미로에서 탈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뭘까? 복잡한 미로에 갇혀 실마리를 잃었을 땐 그 안을 아무리 열심히 뛰어다녀봐야 헛수고일 뿐이다. ..
가 나온게 벌써 20년이라고 한다. 참으로 세월이란! 이 책은 1994년 1월 15일에 초판이 나왔다. 오랜 군부 독재 끝에 탄생한, 이른바 문민정부 시대의 책이다. 진중권은 자신이 이 책을 쓸 무렵엔 이미 그가 추구하던 이상 사회가 붕괴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해한다. 군부 독재라면 치를 떨었던 한 남자가 그 군부 독재자들의 힘을 빌려 대통령이 된 시절이니까. 뜨거운 80년대를 산 당시의 젊은이들에게 90년대는 위선적 민주주의와 위태로운 번영이 뒤범벅된 역겨운 시대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한 남자는 구역질 나는 현실을 떠나 이상적 진리 탐구의 영역에 발을 디딘다. 는 현실의 압도적 부조리함에 삶의 추동을 잃은 뜨거운 청년이 차가운 지식인으로 다시 태어난 관문이었던 셈이다. 무엇이 아름다운가? 현대인들에게 ..
진중권이 들려줘도 재미없어 책의 뒷표지, '진중권이 들려주면 미학도 재미있다'는 말은 순 뻥이다. 고전 미학과는 천지차지, 현대 미학은 복잡 난해하다. 깊이 숨겨진 진리를 찾는게 찾기만 한다면야 더 보람 있겠지만은, 그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워, 온통 미로를 헤매는 기분, 골치가 아프다는 말이 사실은 여기서 시작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 이 책을 두 번이나 정독한 이유는 이 참에 나에게도 알쏭달쏭한 현대 미학을 확실하게 정리하고 픈 욕망 때문이었다. 발터 벤야민, 보드리야르, 아도르노, 자크 데리다, 시뮬라시옹, 시뮬라크르 하나도 빠짐없이 그 이름 만큼은 알고 있어 여기저기 잘난척만 수두룩, 하지만 알맹이가 없는 지식이다 보니 언젠가 누군가로부터 탈탈 털리고 말거라는 공포심. 내 공부의 동기는 모두 이 공..
진중권이 진영의 불분명함과 무한의 딴지 걸기로 네티즌의 뭇매를 맞을 때도 나는 그를 존경했다. 그가 쉽게 쓰기의 달인이었기에. 사람이 모든게 완벽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가 그렇게 얘기하는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진중권이 누군지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그를 재수없고 짜증나는 똘똘이 스머프쯤으로 여긴다. 미치겠네, 미학 오딧세이나 서양미술사를 한 번 읽어 보라고. 잘난척하느라 집어든 곰브리치나 에코의 책 보단 훨씬 재밌을 테니까. 그런데 이 책, 쉽지 않다. 진중권이 한계를 드러낸건가? 그건 아니다. 아마 아닐 것이다. 그런 문제가 뭔가? 현대 미술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18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양식'은 길게는 수백 년, 짧게는 수십 년간 지속되는 안정적인 조형의..
그림은 보는게 아니라 읽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들이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현대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림이 처음부터 읽기의 대상이었던 것은 아니다. 한때는 미술도, 그저 장식품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 화가들의 지위는 'Ego'와 'Creative'의 화신인양 거드름을 피우는 오늘날의 Artist와는 달랐다. 그들은 돈을 받고 그림을 그렸고 자신을 후원하는 귀족이나 왕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라도 쫓겨날 수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에 불과했다. 이런 직업이라도 갖고싶은 사람은 공방에 들어가 도제 수업을 받아야 했는데, 그곳에서 가르치는건 예술이 아니라 물감을 섞고 소실점을 찾는법 즉, '기술'이었다. 상황을 어렵게 만든건 비평가들이다. 비평가들은 ..
정재승과 진중권은 모두 글깨나 쓰는 사람들이다. 글을 잘쓰냐 못쓰냐는 여러가지로 따져 볼 수 있겠지만 특히 쉽게 읽힌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글은 후한 평가를 받곤 한다.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와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가 각각 제 분야의 까다로운 전문 지식을 다루고 있음에도 그 특유의 가독성으로 마음을 사로잡았던 기억이, 나는 아직도 생생하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의 기획 의도는 명백하다. IT 기술의 발달과 다양한 미디어의 탄생, 그리고 새로운 컨텐츠의 등장으로 촉발된 다양한 문화 현상의 빅뱅. 이 전례없는 사태에 대한 해석이야 말로 지금 우리가 원하는 스토리 텔링인 것이다. 그러나 대중 문화 비평이란 전혀 새로운게 아니다. 짧게는 발터 벤야민과 아도르노로부터 길게는 그 옛날 고대 벽화에 '요즘 애들..
서양미술사.1미학의눈으로읽는고전예술의세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예술일반 > 예술사 > 미술사 지은이 진중권 (휴머니스트, 2008년) 상세보기 단숨에 읽어 치웠다. 일전에 진중권을 지식을 대중화하는데 있어 독보적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여기 그의 진가를 드러내는 또 하나의 책을 소개한다. 바로 서양미술사. 진중권 책의 특징은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정리 요약 간지나는 글발 사실 그렇다. 꼭 알아야 한다는 학문일수록 그리고 기초가 되는 분야일수록 그렇게 재미없을 수 없다. 뿌리부터 튼실히 키워야 결국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정작 새벽부터 줄 서서 등록하게 만드는 건 시험에 나오는 것만 콕콕 집어 강의한다는 족집게 과외다. 물론 진중권을 대중의 입맛에 영합하..
미학오디세이세트(전3권) 카테고리 인문 > 철학 > 주제별철학 > 미학 지은이 진중권 (휴머니스트, 2004년) 상세보기 진중권이라고 하면 100분 토론에 나오는 말 많고 신경 거슬리는 사람쯤으로 알겠지만 사실 그의 직업은 미학자다.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미학'을 강의하는 곳이 서울대 뿐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중권이 다니던 당시에는 그랬다. 서울대에서 미학을 공부, 동대학원 석사 그리고 미학을 위해 독일에서 10년간 유학. 전공은 발터벤야민. 그러니 진중권은 한국에 몇 안되는 진짜 미학 전공자인 것이다. 한국에 돌아와서 그는 '미학 오디세이'라는 책을 썼다. 못 들어본 사람이 많거나 제목은 들어봤으나 안 읽어본 사람이 많거나 대부분이 이런 사람들일텐데 이 책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팔려 진중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