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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PXsociety
은 말이 좀 이상한데, 무엇이든 어렵게 쓰려는 이 책의 목표와 딱 맞는 제목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서론을 읽으며 나에게 이 글을 이해할 능력이 있는지 상당한 의문이 들었고 13페이지에 걸친 난타를 맞은 뒤 정말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나는 물질적 결핍이란 조건과 가난함에 대한 인식 및 감각 사이의 불일치에 주목하면서(서로 마찰을 일으키기도 하는) 빈곤 경험의 지층들을 헤집고, 빈자의 외연을 확장할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현행의 '빈곤 레짐'을 구체적으로 탐색하고 비판하는 작업, 이 레짐을 닫힌 구조로 남겨두지 않고 새로운 변화와 가능성에 열린 어셈블리지로 만드는 작업을 모두 포함한다.(p. 8) 아마도 이런 책은 배운 사람들끼리 주고받으며 평생 읽지 않은 채 각자의 서가를 채우는 장..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는 '잊힌 책들의 묘지'에서 시작한다. 아무에게도 얘기해서는 안 되는 미로 같은 동굴. 오래된 종이 냄새가 진동하는 그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주인공 대니얼은 훌리안 카락스의 소설 를 선택한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작가였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결정은 들어서는 순간 끝났다. 대니얼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그 책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걸 운명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훌리안 카락스의 는 친아버지를 찾아 나선 한 남자의 오디세이다. 단서는 어머니가 죽기 전 남긴 몇 마디뿐이다. 그 여정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를 찾고 저주받는 사랑의 그림자를 발견한다. 이야기는 열어도 열어도 반복되는 마트로시캉처럼 수천 개로 뻗어나간다. 숨도 쉬지 않고 읽..
가난을 겪는 사람의 삶에서 공동체의 질서와 문화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생존은 생존 외에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도록 강한 압력을 행사한다. 가난한 사람은 더 우악스럽게 보인다. 무식해 보인다. 표정은 언제나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잘못 건드렸다간 칼부림이 날 것 같다. 가난은 좁은 시야를 만든다. 총체적 사고를 베어내고 절박을 심는다. 그래서 사기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잘 작동한다. '저러니까 가난하게 살지'는 대부분 틀린 말이다. '가난해서 저렇게 사는 것이다.' 우리 가족이 커다란 사기를 여러 번 맞게 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첫 번째 사기로 집을 잃었을 때 '길바닥에 나앉는다는 것'이 진짜 무엇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가난한 가족이 왜 뿔뿔이 흩어져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는지도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