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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의 비밀의 저주 - 임시 저장 글을 날려먹은 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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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리뷰다. 물론 앞에 것 2개가 있긴 했다. 하지만 그건 리뷰가 아니지. 왜냐하면 노벨문학상을 받기로 마음먹기 전에 쓴 것이니까. 한 마디로 나는 올해부터 다시 태어났다 이말씀.
그런데 웬걸 점심 먹고 큰맘 먹고 눈치까지 먹으며 쓴 리뷰 약 11.2줄 332자의 글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스토리텔링의 비밀 첫번째, 당신이 지금 내 글을 읽으며 쓰고 있던 글의 저장 버튼을 눌렀다면 그것은 당신이 나에게 공감을 하기 시작했다는 증거. 만약 당신이 구글 크롬의 윈도우 창을 닫고 다시 하던 일을 재개했다면 글쎄, 노벨문학상은 아직도 멀구나.
보통 사람들이 리뷰를 통해 알고자 하는 것은 단 한가지다. 그건 바로 이 책이 돈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느냐 아니냐 하는 것. 결론부터 말해주면 나의 경우는 좀 당한 것 같다.
나는 How To에 대한 지침서를 경멸한다. How To는 학원에서 가르치는 것이다. 시간이 없을 때, 깊이를 원하지 않을 때, 사람들을 혹하게 만들고 싶을 때 혹은 돈을 벌고 싶을 때 우리는 책 제목에 '비밀'이라는 단어를 넣는다. -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은 제목에 '습관'을 넣는다 - 그런데 이 책은 살짝 요령을 부렸다. 비밀 뒤에 '아리스토텔레스'를 붙였으니까. 그리고 내가 낚인 곳도 바로 여기 '아리스토텔레스'니 마냥 허접한 책이라고 보기엔 그래도 뒤끝이 있다 하겠다.
누군가는 이 책 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원문 '시학'을 보라고 했지만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시학'의 내용이 원체 짧은데다 그 핵심만을 인용해 책 전반을 구성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 책에 두 가지 미덕이 있다면 하나는 '시학'을 비교적 읽기 쉽게 번역, 인용하고 있다는 점이고 하나는 맺음말을 꽤 진실되게 쓴 점이다. 이 책을 사고 싶은 사람이라면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맺음말만 보라. 그 안에 글쓰기의 해답이 들어있다. 결국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이 한 마디만 해주면 그만이다.
바로 '너 자신의 이야기를 써라'라는 것.
언젠가 시오노 나나미가 자신의 책에서 서머싯 몸의 단편 소설을 운운하며 '모르는 것은 쓸 수 없다'라고 했을 때 그녀의 글쟁이로서의 무능력과 또 그것을 대놓고 드러내는 용기에 조소와 연민을 품었드랬다.
하지만 나는 이제서야 깨달았다. 모르는 것은 정녕 '쓸수 없다.'
이것은 어느 초보 작가 아니 아마추어 아니 아니 어느 무지랭이의, 고해성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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