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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켄야의 병원 간판 리디자인 본문
하라 켄야에게 맡겨진 일은 병원의 '사인 보드(간판)'를 다시 디자인 하는 것이었다. 보통의 간판이라면 때가 타기 쉽다. 게다가 이곳은 아이들이 우글거리는 소아병동. 아이들은 초콜릿을 먹던 손으로 당연히 간판에 손을 데려 할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최대한 어두운 색을 사용해 '때'에 강한 간판을 만드는 게 당연지사일 것이다.
그러나 하라 켄야는 이 대목에서 예의 '뿌리부터 뒤집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다. 색깔은 순백. 재질은 때가 타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천. 이렇게 때가 타기 쉬운 간판이 언제나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다면 이 병원의 위생 상태는 그만큼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는 의미 아닐까? 고급 레스토랑의 식탁보가 언제나 하얀색이듯이 하라 켄야는 더러워질 준비가 되어 있는 백색의 천을 사인 보드의 주인공으로 발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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