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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회계 1도 모르겠습니다 본문
이 책은 표지에 쓰여 있는 것처럼 '0부터 시작하는 나의 첫 회계 공부'가 맞다. 크게는 재무회계, 관리회계, 세무회계로 나누고 이를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라는 재무 3표를 기반으로 설명한다.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쉽고 기본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책상 앞에 각을 잡고 앉아 읽을 필요가 없다. 나는 출퇴근 길에 읽었다.
쉽다고 깊이가 없는 건 아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기본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것이 사실상 체계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물고기를 얻을 것인가 낚는 법을 배울 것인가. 재무 3표가 무엇이고 복식부기와 단식부기의 차이를 아는 건 물고기를 얻는 것에 해당한다. 반면 이것들이 어떤 필요에 의해 생겨났으며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낚는 법에 해당한다. 재무 3표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관련 자격증을 따고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겠지만 이해하는 사람은 재무 4표, 5표를 만들어내고 세상의 변화에 맞춰 그 시스템을 수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해의 시작은 지식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충분히 괜찮은 내용을 전달한다. 핵심만 간결하게. 내가 추천하는 독법은 이렇다. 일단 전체 내용을 쭉 한 번 훑어본다. 그다음 종이에 무엇을 배웠는지 정리해본다. 정리한 내용을 읽으며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파악하고 그 내용만 다시 읽는다. 어느 정도 개념이 잡혔다 싶으면 상장 기업의 재무제표를 받아(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분석해본다. 이 작업을 반복한다.
최근에 서점을 가지 못해 읽을 책이 너무너무 없었고, 주변 사람들의 책장에서 안 읽은 책을 선택한 거라 사실상 기대가 0에 가까웠지만 나름 배울 게 있어 기분이 좋았던 책이다. 힘들고 어려웠던 프리랜서 시절 세무 신고를 할 때 수익이 낮아 복식부기를 할 필요가 없었는데,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귀찮음을 덜었다는 생각에 마냥 즐거웠던 바보 시절도 생각나고, 아주 먼 옛날 영업이익이 인건비를 뺀 것이냐 아니냐를 두고 친구와 설전을 벌이던 일도 떠올랐다. 적어도 이 두 가지만큼은 확실하게 알게 되어 마음이 가볍다.
그래도 가장 큰 불씨는 다른 회사의 재무제표를 읽어보겠다는 마음을 지펴준 것이 아닐까 싶다. 때로는 가벼운 시작이 긴긴 여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오래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는데, 더 중요한 건 가볍게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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