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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_부유하는 삶이 뭐가 나쁘지

를 읽은 뒤 하루키의 소설이 미친 듯이 읽고 싶어 서점에 들렀지만 실패한 적이 있다. 지난 번 글에도 쓴 적 있지만 나는 그 '청량감'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는 재밌지만 너무 길다. 는 손에 드는 순간 끈적끈적한 뭔가가 온 몸을 덮어 기분을 잡칠 것 같았다. 에서는 '세계의 끝'의 지루함을 견뎌야 한다. 나 은 애초에 관심 목록에 들지도 못했지만 동네 서점에 있을리도 없었다. 남은 건 민음사에서 새로 나온 이나 사자, 바다 표범 어쩌고 하는 에세이들 뿐인데, 그런 걸 읽느니 차라리 낮잠이 자는 게 더욱 나았기에 결국 포기하고 말았던 것이다(솔직히 말하면 을 계속 만지작 거리긴 했다). 그런데 두 번째 서점을 찾은 그 날 나는 를 만나고 말았다. 2015년 12월 3일에 찍은 2판 30쇄가 반짝 반짝 빛..
책 2016. 9. 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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