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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06 (5)
deadPXsociety
이 책은 의 신판이다. 페이지는 6쪽, 무게는 9그램이 줄었다. 풀컬러에 빳빳한 종이다. 글보다 그림이 많아 숨 쉬듯 읽을 수 있다. 나는 구판과 신판을 모두 소유했고, 당연히 둘 다 읽었다. 그런데 느낌이 이렇게 다를 줄은. '위스키 성지 여행'을 읽었을 때는 이제 막 싱글 몰트에 입문했던 때라 좀 더 심취했달까? 우와, 우와 감탄사를 연발하며 위스키 진열장을 뛰어다니던 초심자의 열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심지어 쪽수도 훨씬 많았다고 기억했다. 신판은 구판의 내용을 발췌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유는 아마도 내가 위스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탓일 테다. 그때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술들이 줄줄이 나왔겠지만 지금은 이 중 모르는 브랜드는 하나도 없고, 심지어 마셔보기까지 한 게 꽤 되니까, ..
필립 로스의 는 대담한 가정으로 소설을 시작한다. '홀로코스트가 미국에서 벌어진다면?' 일본의 생체실험과 더불어 20세기 가장 끔찍한 사건으로 꼽을만한 홀로코스트. 역사는 그것이 다른 어떤 나라도 아닌 독일에서, 나쁜 독일인들에 의해 벌어졌음을 실증한다. 놀라우리만치 사악한 히틀러와 소름 끼칠 정도로 정교한 나치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누가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었을까? 그래서 사람들은 한나 아렌트에 분노했다. 1960년 이스라엘의 첩보 기관 모사드가 아르헨티나로 도망쳐 평화로운 삶을 살던 나치 친위대 장교, '파이널 솔루션'의 실무 책임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을 납치하여 이스라엘로 압송한다. 이스라엘은 그를 기소되어 1961년 공개 재판이 열렸는데 이를 참관한 한나 아렌트가 당시의 경험을 엮어 낸 책이 바..
마키아벨리언의 책이다. 시원하고 호쾌하다.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기보다는 인간 세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미지가 세상을 지배하는데 왜 이미지와 싸워야 하는가? 따라야 한다. 이용해야 한다. 성공을 하려면 이데아에 모신 절대윤리를 사람들에게 가르칠 게 아니라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게 '옳다'는 게 아니다. 세상이 그렇게 생겨먹었다는 것이다. 심장에 찔린 듯 날카로운 문장을 하나 소개한다. 사람들은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참지 못한다.(p. 40) 환경운동가나 각종 공익 캠페인을 벌이는 사람들은 이 문장을 손바닥에 적어놓고 틈날 때마다 읽어야 한다. 기후 위기가 심각하니 정부가 차량 5부제를 시행한다고 하자. 아마 이 정부는 다음 선거에서 대패할 것이다. 사..
의 책날개 사진을 통해 처음으로 제임스 설터의 얼굴을 봤다. 잘 생긴 미국인이었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방탕하고, 허무한 남자 주인공들의 얼굴과 은근히 겹쳐지면서, 또 묘하게 다른 점이 있었다. 제임스 설터는 그 남자들보다는 좀 더 남성적이었다. 티모니 살라메가 아니라 브래드 피트에 가까웠다. 1925년 뉴욕에서 태어난 제임스 설터는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다. 비행 중대장까지 지냈다. 그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이때의 경험을 살려 데뷔 장편 을 내놓는다. 평은 시원찮았다. 나는 좋았다. 이후의 소설들은 완전히 달랐다. 제임스 설터를 제임스 설터로 만든 건 이 아니었다. 은 에 더 가까운 소설이다. 원래 이 소설은 영화 시나리오로 집필됐다. 영화화되지 못하자 소설로..
1960년대 초 파인만은 칼텍의 1~2학년 학부생들에게 물리학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이른바 '물리학의 정석'을 이제 갓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강좌의 수강생은 180명이었고 일주일에 두 번 진행했다. 대형 강의실에 모여 수업을 한 뒤 15~20명의 소그룹을 이뤄 조교의 지도하에 토론하는 시간도 있었다. 실습은 매주 한 번이었다. 강의의 목적은 당연히 신입생들에게 물리학의 재미를 알려줌으로써 그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다들 그런 경험이 있지 않나. 정말 사랑해서, 열심히 배우기 위해 대학에 왔는데 내용은 너무 어렵고, 교수는 우리가 이미 다 아는 것처럼 강의를 하고, 실생활과는 아무런 연결도 없는 순수한 이론 덩어리들을 주입받으면서 느끼는 소외감. 파인만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