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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는 만화, 다케히코 이노우에의 슬램덩크 - 2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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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는 만화, 다케히코 이노우에의 슬램덩크 - 2편

WiredHusky 2010. 8. 27. 12:00




강백호가 4개월만에 북산의 미라클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강백호는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이것은 완전판 24권 부상으로 실려나간 강백호의 대사에서 명확히 나타난다. 강백호는 갑자기 깨어나 소연이의 손을 잡고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소연이는 처음으로 두근두근 가슴이 떨린다. 강백호를 남자로 느껴본 적은 없었으나 이때만큼은 그의 진심이 강렬하게 전해져온 것이다. 이 말을 전한 뒤 강백호는 곧장 안 선생님께 다가가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국가대표였을 때였나요? 난 지금입니다.

라고 말한뒤 코트로 나아간다.


강백호에게 드디어 '단호한 결의'가 생긴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짜증나는 일상을 괴로워하며 일탈을 꿈꾸는 친구들을 돌아보자. 그들은 매일 매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관두고 싶어 하지만 푸념만 늘어 놓을 뿐 과감히 관두지는 못한다.

왜 그럴까? 그 일을 관두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 왜 모를까? 자기가 진짜 좋아하게 무엇인지 자기조차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씨앗은 이리저리 바람에 날려 다니지만 마음에 드는 땅이 나타나면 뿌리를 뻗고 거목이 된다. 강백호에게 단호한 결의가 생긴 이유는 강백호가 정말로, 농구를 '좋아하게 됐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깨닫자 곧 자신의 능력을 자각했다.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그것을 자각하는데서 출발한다.

터미네이터 4에서 위장 인간으로 등장한 마커스를 보자. 그는 처음에 자신이 사이보그임을 자각하지 못했습다. 그렇기 때문에 문 들러드 굿을 범하려는 건달과 싸울 때 그는 몰래 기습을 한다. 
이 행동은 매우 인간적인데, 자신이 총을 맞아도 죽지 않는 다는 것을 아직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이보그임을 자각하자 어떻게 되었나? 바로 분노의 워리어가 되어 기계들을 때려 부쉈다.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그것을 자각하는데서 시작된다>

강백호가 고등학생이 되기 까지 건달로 살아온 이유는 자기가 남들보다 크고 힘이 셌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싸움 실력이 뛰어난 운동신경 탓이었다는 것은 몰랐다. 그러나 농구를 시작하면서 '훅훅디펜스'를 선보이고 '슬램덩크'를 하게 되자 농구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북산 고교의 미라클이 서서히 눈뜨기 시작한 것이다. 

셋째, 더 강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강백호는 살면서 단 한번도 노력을 해본적이 없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하기 싫은 것은 전부 던져 버렸다. 이런 강백호가 그렇게 가고 싶어하던 여름 전지 훈련을 따라가지 않고 안 선생님과 함께 슛 2만개 특훈을 시작한다. 이것은 강백호의 인생이 대단히 진보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특훈을 통해 비로소 하기 싫은 일을 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특훈을 하기 전까지 강백호는 경기 중 자기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무조건 힘으로만 이기려 했다. 하지만 특훈을 끝내고 나자 땀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깨달았다. 자기보다 강한 상대는 자기보다 훨씬 많은 땀을 흘린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자기 깜냥을 아는 자만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칠줄 모르는
 노력은 상대가 자신보다 강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자기 깜냥을 모르고 자존심만 세우는 사람은 장애물을 만났을 때 그저 화내고 무시할 뿐이다. 사실은 넘을 엄두조차 나지 않는 것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강백호는 변화됐다. 
서태웅이 정우성에게 철저히 당하면서도 웃었던 것처럼 강백호 또한 '모두다 꺽어 버리고 자신이 미국에 갈 것'이라고 선언한다. 이 말은 단순한 객기가 아니었다. 너를 꺽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땀을 흘리겠다는 각오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직장에서의 성공도 삶의 성공도 복잡한 정치 관계, 인맥 쌓기, 블루오션, 카르마, 몰입 경영, 식스 시그마, MBA, 박사학위, 재테크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슬램덩크가 얘기하고 있는 성공의 법칙은 간단하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자신의 능력을 자각 한 뒤, 눈물날 정도로 노력하는 것.

강백호처럼 살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라고 믿는다면 지나친 로맨티스트일까? 우리도 '풋내기들' 하며 세상을 비웃어 줄 수는 없는 걸까? 복잡해 보이는 것일 수록 핵심은 단순하고 가까이에 있다.



온갖 종류의 성공론을 뒤로 하고 그저 묵묵히 오른쪽 45도에 서서 세상과 당당히 부딪혀 보자. 그리고 잊지 말자, 왼손은 그저 거들 뿐 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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