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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PXsociety
이중톈의미학강의 카테고리 인문 > 철학 > 주제별철학 > 미학 지은이 이중톈 (김영사, 2009년) 상세보기 한 가지 고백하자. 내가 어느 순간부터 '~합니다', '~였습니다' 등의 구어체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모두 이중톈 때문이다. 나는 이 사람의 책들을 읽으면서 내가 글보다 '말'에 능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고 리뷰를 쓰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던 이유도 말이 아니라 글을 쓰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문체를 바꿔 보았다. 그러고 나자 나는 글을 쓴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가벼운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중톈은 나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안겨준 위대한 스승이었다. 그러나 내가 얻은 것은 작법에 대한 것만이 아니었다. 미학강의. 이중톈 저..
이것은미술이아니다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이론 > 미술론 지은이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현실문화연구, 2006년) 상세보기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 혹은 알고 있는 것을 정말 자신의 생각이라고 믿을 수 있는가? 이를테면 당신 마음 속에 깃들어 있는 MB에 대한 분노가 순수하게 당신의 마음 속에서부터 발현된 감정이냔 말이다. 그저 옆에서 나쁜 놈이라고 떠드니까 덩달아 나쁜 놈이라는 생각이 드는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장담할 수 있겠지 그는 누가 봐도 나쁜 사람이니까. 질문이 어리석었다. 그럼 이건 어떤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이것은 미술인가? 백이면 백 미술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럼 그렇게 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잠시 동안의 침묵. 르네상스라는 ..
미학오디세이세트(전3권) 카테고리 인문 > 철학 > 주제별철학 > 미학 지은이 진중권 (휴머니스트, 2004년) 상세보기 진중권이라고 하면 100분 토론에 나오는 말 많고 신경 거슬리는 사람쯤으로 알겠지만 사실 그의 직업은 미학자다.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미학'을 강의하는 곳이 서울대 뿐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중권이 다니던 당시에는 그랬다. 서울대에서 미학을 공부, 동대학원 석사 그리고 미학을 위해 독일에서 10년간 유학. 전공은 발터벤야민. 그러니 진중권은 한국에 몇 안되는 진짜 미학 전공자인 것이다. 한국에 돌아와서 그는 '미학 오디세이'라는 책을 썼다. 못 들어본 사람이 많거나 제목은 들어봤으나 안 읽어본 사람이 많거나 대부분이 이런 사람들일텐데 이 책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팔려 진중권에게..
히말라야도서관세계오지에3천개의도서관,백만권의희망을전한한사나?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영미에세이 지은이 존 우드 (세종서적, 2008년) 상세보기 히말라야 도서관, 이 책은 정말 재미있는 책입니다. 재미라고 하면 감동, 웃음, 스릴, 공포 따위를 말하는 것일 텐데 당연히도 히말라야 도서관에는 이 모든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책을 여지껏 읽은 에세이 중에서는 첫번째로, 모든 책 중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명저로 꼽습니다. 책의 저자 존우드는 한때 자본의 화신이었습니다. 돈으로 만든 배를 타고 지옥으로 항해하는 자본의 왕국 아메리카 출신이며 그 배의 선장이라 할 수 있는 Microsoft의 마케팅 이사이기도 했습니다. 직장을 관두기 직전에는 아시아 지역 마케팅 책..
미셸푸코(살림지식총서26) 카테고리 인문 > 인문교양문고 > 살림지식총서 지은이 양운덕 (살림, 2003년) 상세보기 푸코의 철학을 한 권의 책으로 파악한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얇은 책이 유행하는 것은 시험 전날 기출문제를 보는 수험생의 마음. 그래, 그런 불가능한 현실 앞에서도 근거없는 요행을 바라는 인간의 욕망을 캐치했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나 또한 이런 욕망을 이겨내지 못했다. 3,300원, 94페이지의 책을 읽고 난 뒤에는 푸코를 전부 알 수 있다는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었으니까. 그래서 결론은? 두말 안해도 다 아시겠지. 하지만 인상 깊은 사실은 푸코가 말한 '시선의 권력'이라는 것에 대해 뭔가 깨달은게 있다는 것이다. 이 짧은 책에서도. 나는 언제나 조직 사회에 ..
디자이너생각위를걷다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디자인/색채 > 디자인 > 디자인이론 지은이 나가오카 겐메이 (안그라픽스, 2009년) 상세보기 '디자인 관련 책은 제목부터 간지가 나야한다'라는 것이 안그라픽스, 소위 한국 디자인 시리즈의 대부인 이 출판사의 철학인 듯 하다. '디자이너 생각 위를 걷다'라는 제목도 언뜻 그럴듯해 보이지만 그 의미가 '보통 사람의 생각위를 넘어 다니는 디자이너의 사유법'을 말하는 것인지 '복잡해져버린 세상사, 그 생각의 쓰레기장을 유유자적, 유아독존 거칠 것 없이 홀로 치닫는 디자이너의 오만과 자신'을 뜻하는 것인지, 아무튼 알쏭달쏭 그러나 그 '간지'만은 확실하다는 점에서 이 책의 제목으로 낙점된 것이 아닐까. 거기다 책 용지를 보면 재생용지인 갱지. 나가오카 겐메이가 재..
최후의유혹(상)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니코스 카잔차키스 (열린책들, 2010년) 상세보기 그 당시엔 성(性)이 없었나 보다. 나자렛에서 태어났기에 그저 '나자렛 예수'라 불렀다. 그런데 이 이름에는 두 가지 사실이 숨어 있다. 첫째, 예수가 태어난 곳이 베들레헴의 말구유가 아니라 나자렛의 목수 요한의 집이라는 사실. 둘째, 예수는 결코 날 때부터 '그리스도'는 아니었다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가 신앙의 대상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을 내줬던 사람이었기에? 그런 것보다는 그가 앉은뱅이를 춤추게하고 장님을 눈뜨게 했으며 다섯 조각의 빵과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명의 장정을 먹인 기적을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이적들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예언자를, ..
스토리텔링의비밀 카테고리 인문 > 독서/글쓰기 > 글쓰기 > 글쓰기일반 지은이 마이클 티어노 (아우라, 2008년) 상세보기 첫 리뷰다. 물론 앞에 것 2개가 있긴 했다. 하지만 그건 리뷰가 아니지. 왜냐하면 노벨문학상을 받기로 마음먹기 전에 쓴 것이니까. 한 마디로 나는 올해부터 다시 태어났다 이말씀. 그런데 웬걸 점심 먹고 큰맘 먹고 눈치까지 먹으며 쓴 리뷰 약 11.2줄 332자의 글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스토리텔링의 비밀 첫번째, 당신이 지금 내 글을 읽으며 쓰고 있던 글의 저장 버튼을 눌렀다면 그것은 당신이 나에게 공감을 하기 시작했다는 증거. 만약 당신이 구글 크롬의 윈도우 창을 닫고 다시 하던 일을 재개했다면 글쎄, 노벨문학상은 아직도 멀구나. 보통 사람들이 리뷰를 통해 알고자 하는 것은..
한국단편문학선2(세계문학전집20)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대표소설 지은이 김동인 외 (민음사, 1999년) 상세보기 민음사에서 나온 한국단편문학선 2편엔 김동리의 '황토기', 황순원의 '비바리', 이호철의 '나상', 장용학의 '비인탄생', 박경리의 '불신시대' 등 저마다 시대를 아우르고 가슴을 아리는 작품들이 즐비하지만, 대학 때 읽은 이 책을 다시금 손에 들게 만든 것은 뭐니뭐니해도 정한숙의 '전황당인보기' 때문이었다. 정한숙과 '전황당인보기'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낯설다. 안에서보다 밖에서 모든 우수함을 찾으려 했던 근대화의 폭격은 문학에도 예외 없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황당인보기'를 말하려는 이 순간 소설의 줄거리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하인 강명진과 석..
하루키에게 상실의 시대가 있다면 류에게는 Sixty Nine이 있습니다. '69'는 문학사적으로 몽테뉴, 볼테르, 아나톨 프랑스의 지적 회의주의를, 철학사적으로 니체의 초인사상과 쇼펜하우어의 행복론을 계승하여 사회적 권위와 부조리에 투항하는 카뮈적 고교생의 실존적 성장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라고 하는건 거짓말이고, 사실은 공부를 싫어하고 이제 갓 성에 눈 뜬 멍청한 고교생의 난동기 입니다. 이런 얘기라면 세상에 차고 넘칩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가네시로 카즈키'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레볼루션 넘버3 라던지 Go같은. 하지만 Sixty Nine은 이런 책들과 비교해 업수이 여길 수 있는 소설이 아닙니다. 이 책에는 확실한 사상이 담겨 있습니다. 1952년생, 59세의 남자가 평생을 걸고 지켜온 삶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