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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비용

WiredHusky 2024. 8. 18. 09:53

LGBTQ가 대체 뭐가 문제인가? LGBTQ란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그리고 이들 모두를 통칭하는 퀴어를 의미한다. 아직도 여전히 보수적인 사회 문화 탓에 대놓고 커밍아웃을 하는 사람은 없지만 우리 주변엔 상당히 많은 LGBTQ가 있다. 이미 우리는 그들과 같이 일하고, 먹고, 웃으며 살아온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LGBTQ임을 알았다고 같이 일하고, 먹고 웃었던 우리의 태도가 달라질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 비유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와 잘 지냈던 직장 동료가 사실은 강간범이라는 걸 알게 됐을 땐? LGBTQ는 범죄자가 아니다. 그저 성적취향이 다른 사람일 뿐이다.

 

당신이 남자고, 당신과 아주 친밀하게 지냈던 남자동료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하자. 당신은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가? 회식 장소에서 그가 당신을 덮칠까 봐? 이런 두려움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는 단 하나의 가정으로 증명할 수 있다. 당신은 매 회식 때마다 이성애자 여성 동료를 강간하고 싶은가? 언젠가는 반드시 그 일을 실행하고 말건가? 그렇지 않다면 당신의 게이 동료도 마찬가지다.

 

 

LGBTQ 차별은 인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권리보다 앞서는 무엇인가다. 당신이 눈, 코, 입을 갖고 태어난 게 당신의 권리가 아니듯이, LGBTQ는 사회적으로 차별을 금지하고 권리를 보장해줘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생물학, 혹은 그보다 훨씬 근본적인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오해와 편견은 두텁다. 그래서 인권이니, 경제적 손실이니 하는 걸 끌어다 붙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특히 '경제'에 집중한다. '차별은 공짜'가 아니라는 것. 차별로 발생하는 금전적 손실은 기업의 이익에서부터 사회의 공격이 LGBTQ에 유발한 정신적, 신체적 피해에 따른 의료 비용까지 광범위하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이 책은 수많은 통계를 제시한다. 그래서 책 자체는 굉장히 지루하다. 게다가 '비용'에 대한 지적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사람들은 결국 이 비용이 LGBTQ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LGBTQ 때문에 내 인센티브가 줄어들 수 있다고? 그럼 다 없애버려야지!!

 

저자도 차별의 경제적 논의가 결코 인권에 대한 논의보다 앞설 수는 없다는 걸 인정한다. 세상에는 여러 이해당사자가 있고, 설득할 수 있는 요소들이 다르니, 이런저런 방법을 합치고 응용해 차별을 막자는 것이다. '차별 비용'은 여러 도구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 일리가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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