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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산 레퍼런스 헤드폰 K702 본문
Music & Life
요즘같이 음악이 보편화 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길을 걸으면서, 심지어 공부를 하면서도 음악을 듣습니다. 요즘 사람들에게 음악은 일상을 꾸미는 BGM일 뿐입니다. 오늘날 음악은 아주 '소소한 일상'이 되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취미가 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쓰레기 같은 이어폰으로도 음악을 잘 듣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사람들은 온전히 음악에만 집중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고급 기기와 저급 기기 사이의 차이와 변화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정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끝임없이 갈증을 느낍니다. 좀 더 맑고 좀 더 강하고 좀 더 순수한 음악을. 제가 헤드폰에 입문한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스마트 오디오 리뷰단
중저가의 리시버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뭔가 부족함을 느끼기 시작할 무렵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 아마 Beyer Dynamic사의 DT880, Denon D2000, 그리고 AKG K701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겨울 엄청난 시간을 들여가며 이 기기들을 청음해 봤었죠. 하지만 세 기기가 저마다 지닌 장단점이 워낙 뚜렷한지라 뭐 하나를 딱 선택하기가 상당히 애매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결정하지 못하고 올 겨울을 지나보냈습니다. 그러던 와중 스마트 오디오(여의도 소리샵)에서 모집한 체험단에 덜컥 선정되 버렸네요. 이번에야 말로 제 차세대 헤드폰을 구입할 기회라 생각하고 그 첫 번째 청음 기기를 AKG K702로 선정했습니다. 왜 701이 아니라 702냐고요? 항간의 얘기로는 701과 702는 소리 상의 차이가 전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직접 들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죠. 헤드폰을 처음 구입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직접 들어보고 구매하라'는 것이죠.
많은 리뷰어들이 헤드폰이 가진 성향과 스펙, 잘 어울리는 음악 장르들을 소개해 줍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리뷰는 절대 객관적일 수 없습니다. 저음의 양이나 고음의 재현력, 해상도 등은 듣는 사람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진짜 나에게 맞는 헤드폰을 갖고 싶다면 반드시 직접 들어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기본 스펙 - 디자인과 케이블
이제 본격적인 K702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K702가 701과 가장 다른 점은 바로 디자인과 착탈식 케이블입니다.
<위: K701, 아래: K702>
디자인이야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으니 사진을 보고 직접 판단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701의 화이트&그레이 밸런스가 정말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701에 색(色)이 있다면 702에는 용(用)이 있습니다. 바로 착탈식 케이블이 그것이죠.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쓰다 보면 단선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요 특히 레퍼런스급 헤드폰처럼 고가의 기기를 사용하다 단선이 되면 그야말로 절망이죠. 702는 착탈식 케이블이기 때문에 관리만 잘한다면 단선 걱정을 좀 덜 수 있을 것 같네요. 저처럼 관리가 서투른 사람들은 그냥 꽂아 놓고 평생 쓸 것 같기도 하지만요.
기본 스펙 - 임피던스(62ohm)
701이나 702 고민하시는 분들 중 다소 높은 저항을 걱정 하시는 분들이 분명 있으실 겁니다. 그래서 701에는 퍼펙트 매칭이라는 그람슬리 솔로 앰프를 많이 추천해 주시죠. 하지만 그렇게 걱정 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62옴이라는 다소 높은 저항에도 불구하고 아이폰4s 같은 포터블 기기에서도 충분한 볼륨 확보가 가능합니다.
성능 평가 - 착용감
사실 헤드폰 구매를 고려하면서 착용감을 따져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아무리 착용감이 별로라도 좋은 음질만 제공해주면 된다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DT440과 AD700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착용감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DT440은 착용감이 정말 최악이거든요. 정수리 압박이 상당합니다. K702의 경우도 정수리 압박이 좀 있습니다. 프리 밴드라 머리 크기에 맞게 자동으로 늘어나는 형태지만 프리 밴드의 탄성력 때문에 머리가 좀 아프네요. 하지만 착용감 따위가 레퍼런스급 헤드폰 구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는 없잖아요. K702도 쓰다 보면 밴드가 늘어나서 괜찮아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성능 평가 - 서론
디자인이야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으니 사진을 보고 직접 판단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701의 화이트&그레이 밸런스가 정말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701에 색(色)이 있다면 702에는 용(用)이 있습니다. 바로 착탈식 케이블이 그것이죠.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쓰다 보면 단선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요 특히 레퍼런스급 헤드폰처럼 고가의 기기를 사용하다 단선이 되면 그야말로 절망이죠. 702는 착탈식 케이블이기 때문에 관리만 잘한다면 단선 걱정을 좀 덜 수 있을 것 같네요. 저처럼 관리가 서투른 사람들은 그냥 꽂아 놓고 평생 쓸 것 같기도 하지만요.
기본 스펙 - 임피던스(62ohm)
701이나 702 고민하시는 분들 중 다소 높은 저항을 걱정 하시는 분들이 분명 있으실 겁니다. 그래서 701에는 퍼펙트 매칭이라는 그람슬리 솔로 앰프를 많이 추천해 주시죠. 하지만 그렇게 걱정 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62옴이라는 다소 높은 저항에도 불구하고 아이폰4s 같은 포터블 기기에서도 충분한 볼륨 확보가 가능합니다.
성능 평가 - 착용감
사실 헤드폰 구매를 고려하면서 착용감을 따져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아무리 착용감이 별로라도 좋은 음질만 제공해주면 된다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DT440과 AD700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착용감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DT440은 착용감이 정말 최악이거든요. 정수리 압박이 상당합니다. K702의 경우도 정수리 압박이 좀 있습니다. 프리 밴드라 머리 크기에 맞게 자동으로 늘어나는 형태지만 프리 밴드의 탄성력 때문에 머리가 좀 아프네요. 하지만 착용감 따위가 레퍼런스급 헤드폰 구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는 없잖아요. K702도 쓰다 보면 밴드가 늘어나서 괜찮아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성능 평가 - 서론
K702는 기본적으로 플랫한 성향에 맑고 고운 소리를 내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럼 이제 실제 음악을 들어보며 K702의 성능을 자세히 살펴 보겠습니다.
아, 참고로 제 청음 환경은 무조건 아이폰4s 직결입니다. 성능의 비교를 위해 제가 보유하고 있는 AD700과 DT440, B&O의 A8을 레퍼런스로 사용했습니다. 딱 이 정도 급의 리시버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다음 기종으로 K702를 염두에 두지 않을까 합니다.
성능 평가 - Base
제가 Base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곡은 Black Eyed Peas의 Latin Girl과 RHCP의 전곡 입니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야 워낙 Base로 유명한 그룹이니 그렇다 쳐도 웬 BEP?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의외로 이 그룹 음악성도 뛰어나고 베이스도 딴딴합니다. 그래서 어떤 리시버냐에 따라 베이스의 재현력도 달라지죠.
결론만 말씀드리면 K702는 저음의 양이 적습니다. 물론 저음의 밀도가 높은 편이긴 하지만 귓 속이 아플만큼 단단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의 울림 자체를 잘 표현해 주기 때문에 나름 듣는 맛이 있습니다. HipHop과 Electronics 계열의 음악이 아니라면 충분한 저음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쓰고 나니 말이 참 애매하네요. 그럼 곡을 중심으로 좀 더 확실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BEP의 Latin Girl이나 RHCP의 곡들 전부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Daft Punk의 Alive나 LMFAO의 Sexy and I know it, Wu-Tang Clan의 음악들은 정말 정말 심심했습니다.
성능 평가 - 해상도
저는 기본적으로 플랫하고 해상도가 높은 리시버들을 사랑합니다. 일단 소리에 왜곡이 없고 깨끗해야 그 곡이 무엇을 표현하려는지 정확히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은 과감히 702를 선택하셔도 좋습니다.
702의 해상도는 발군입니다. 각 음을 마치 정밀 기계로 세공해 놓은 것처럼 세밀하고 섬세하게 표현해 줄 뿐만아니라 타이트하게 조여주기까지 해 아주 매끈한 음을 들려 줍니다. 마치 섹시한 스키니 진을 입은 슈퍼 모델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특히 702는 어쿠스틱 음악과 아주 좋은 궁합을 보였는데요 아무래도 현악기의 고음과 울림을 깨끗하게 표현해주는 702의 특성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락 음악의 경우에도 베이스 부분에선 좀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기타 소리를 잘 뽑아 주기 때문에 나름 재미가 있네요. 그래도 최고의 궁합은 곡의 대부분을 어쿠스틱 기타로 구성하는 Gontiti의 앨범들이었습니다.
성능 평가 - 공간감
헤드폰을 쓰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공간감이죠. 헤드폰은 확실히 이어폰들이 따라올 수 없는 훌륭한 공간감을 제공합니다. 특히 702같은 오픈형 헤드폰들은 더욱 더 그렇죠. 굳이 말씀 드릴 필요도 없이 702의 공간감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게다가 탁월한 음 분리와 깨끗한 해상도는 넓은 공간감을 두 배로 즐겁게 만들어 주죠. 다만 가장 바깥 쪽의 음이 밖으로 뻗기 보단 안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철저히 제 주관적인 느낌인데요, 이렇게 음이 수렴하다 보니 DT880 같은 세미 오픈형 헤드폰에서도 나타나는 약간의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이 부분은 나중에 DT880과 D2000을 리뷰해 볼 수 있을 때 제대로 한 번 다뤄 보겠습니다.
성능 평가 - 보컬
사실 고음역대를 가진 가창력 있는 가수들로 평가를 해야 마땅하겠으나,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가수들을 좋아하지 않아 중저음이 매력인 India Arie의 곡들로 평가해 봤습니다.
깨끗한 음색을 가진 헤드폰 답게 역시 보컬에서도 좋은 능력을 발휘해 줍니다. 특히 보컬을 귀 가까이 밀착해 주기 때문에 헤드폰 특유의 '내 귀에 대고 노래를 불러 주는 것' 같은 느낌을 한껏 즐길 수 있습니다.
총평
AKG의 헤드폰 K702는 전체적으로 플랫한 성향에 다소 부족한 저음, 유용한 착탈식 케이블을 지닌 레퍼런스 헤드폰 입니다. 고음과 해상도, 공간감에 있어서는 발군의 성능을 발휘해 주기 때문에 클래식, 어쿠스틱 음악 등에 잘 어울립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레퍼런스 헤드폰이 주는 압도적인 한 방이 없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이런 점이 K702처럼 플랫하고 깨끗한 성향의 기기들의 숙명인지도 모르겠네요. 마치 나가수에서 미디엄 템포의 잔잔한 곡들이 나쁜 순위를 받는 것처럼 말이죠.
혹시 다음에 소리샵에 들를 기회가 있으면 K701을 자세히 들어보고 비교 리뷰를 한 번 올려 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K701을 처음 들었을 때 어쿠스틱 곡들에 대한 압도적인 표현력 때문에 구매 직전까지 갔었거든요. 그 동안 제 귀가 바뀐건지 아니면 그게 701과 702의 차이인지는,
직접 들어보고 판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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