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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본 뒤 적어도 2시간은 여자친구를 보채지 않게 만들려면 이 영화를 보세요 - 이클립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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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본 뒤 적어도 2시간은 여자친구를 보채지 않게 만들려면 이 영화를 보세요 - 이클립스

WiredHusky 2010. 8. 3. 17:37

 

*스포일러 있을 수도 있습니다.  

미소년 뱀파이어와 인간 소녀의 사랑이 시작된 트와일라잇은 어느모로 보나 멜로 영화에 가까웠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 감독은 캐서린 하드윅이라는 여자 감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는 눈 씻고 찾아봐도 액션 다운 액션씬이 없었던 겁니다. 빅토리아의 남자 친구를 죽이는 마지막 결투 장면도 사실 액션씬이라기 보단 엉성한 발레 장면에 가까웠습니다. - 
하지만 가장 최악은 에드워드가 벨라를 등에 엎고 숲을 뛰어다니는 장면입니다. 에드워드가 마치 개처럼 뛰어다니죠. 캐서린 하드윅은 액션엔 정말로 젬병이었나 봅니다. 

2편은 좀 달랐습니다. 에드워드의 라이벌인 제이콥이 늑대로 변했기 때문에 이야기가 좀 더 다이나믹 해졌습니다. 감독도 여자에서 크리스 웨이츠라는 남자 감독으로 바꼈죠. 뭐 이 쪽도 그리 유명한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1편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확실히 의식한 듯 2편에는 비교적 많은 액션씬이 등장합니다.   

늑대들끼리 치고 박고 뒹구는 모습이나 에드워드가 불투리가와 싸우는 씬은 엉성한 발레 장면보다는 훨씬 액션 다웠습니다. 그리고 제이콥-벨라-에드워드로 이어지는 삼각관계도 첨예한 갈등을 드러내고 있었죠. 여러모로 보나 '뉴 문'이야말로 현재까지 나온 3편의 영화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3편입니다. 삼각관계의 긴장은 한풀 꺽인 상태였지만 변함없이 빅토리아 언니가 남아 있었죠. 게다가 이 언니는 새로운 남자친구까지 만들어 뱀파이어 군대까지 조직합니다. 여기서 뱀파이어 수 백명이 싸우는 대규모 몹 씬(Mob Scene: 군중 씬. 전문 용어로 '떼샷'이라고도 함)을 기대했다면 제가 나쁜 놈인가요? 어쨌든 감독은 저를 나쁜 놈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빅토리아는 남아 있었습니다. 언니는 1, 2, 3편의 긴장을 도맡아 만들어내던 진정한 트러블 메이커였죠. 이 언니 없인 에드워드와 벨라의 사랑도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빅토리아가 어떻게 됐냐고는 묻지 마세요. 차라리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대답할게요. 

문제는 여기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갱년기에 돌입한 삼각관계에 새로운 Tension을 불어 넣으려니 무리한 상황 설정이 이어집니다. 이 부분을 상세히 묘사하자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입니다. 그러니 꼭 이 영화를 봐 주시길 바래요. 직접 보면 이 세 사람 때문에 웃을 일이 참 많으실 겁니다.

어째 영화만 보고 나면 까는 글이 되는데, 제가 눈이 좀 높은건가요? 그런데 이야기고 연출이고를 떠나 가장 최악인건 언제나 이런 영화에 여자친구가 열광한다는 사실입니다. 지난번 '페르시아의 왕자'때도 그랬죠. 행복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며 '정말 정말 좋았답니다'. 게다가 늑대 인간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고 하더군요. 저, 헬스클럽 3개월 바로 질렀습니다. 

근육까지는 어떻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늑대로 변하질 못하니 앞으로의 일이,  

참으로 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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