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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PXsociety
트랜스포머 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이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때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아는가? 난 울었다.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다니! 그것도 쿵짝쿵짝 정교한 시계가 돌아가듯 한치의 오차 없이 변형되는 빈틈없는 동작이라니! 이건 마치 CG가 아니라 실제 모형처럼 보였다. 비로소 전능하신 오토봇들이 하늘에서 내려오사 저리로서 쌈마이 메카닉과 후루꾸 CG를 심판하러 오셨구나하고 나는 생각했다. 아 물론 스토리 텔링 얘기는 하지 말자. 마이클 베이는 이야기의 개연성을 죄악으로 생각하고 스펙타클의 절제를 수치로 여기는 사람이다. 그는 헐리웃에 배금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강림한 사탄이 분명하다. 베이의 악명 높은 스토리텔링은 잽없는 복서, 찐빵없는 앙꼬, 수 천만의 관객을 추락 직전의 저가 항공기에 태워 이제 ..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는 감독 롭 마샬의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처참한 영화였다. 개성 이만점의 캐릭터,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유머, 비관습적인 액션 등 전작들이 쌓아온 DNA를 송두리째 날려 버린 이 영화의 유일한 칭찬 거리는, 캡틴 잭 스패로우를 조니 뎁이 연기했다는 것 정도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업적을 이토록 손쉽게 무너 뜨릴 수 있을까? 제리 브룩 하이머는 전시관의 유리를 깨고 더러운 쇠사슬을 걸어 명예의 전당에 잠들어 있는 전설의 블랙펄을 쓰레기 투성이의 바다위로 끌어내고야 말았다. 아무리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냈더라도 그 본성은 역시 장사꾼에 지나지 않음을 천명한 사건이라고나 할까? 영화가 재미없는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감독이 바꼈다. 잭 스패로우의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구축..
이미 알고 있겠지만 X-Men 퍼스트 클래스는 X-Men 시리즈의 프리퀄이다. 배경은 1960년대 미국. 대통령은 존 F.케네디. 굳이 그 시절의 대통령을 언급한 이유는 이 영화가 존 F.케네디 재임 시절 있었던 '쿠바 미사일 위기'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기 때문이다. '쿠바 미사일 위기'에 대해 좀 더 얘기해 보자. 때는 바야흐로 냉전시대. 소련과 미국이 군비 확장에 열을 올리고 전 세계가 핵 전쟁의 위협에 벌벌 떨던 시절 이 위협이 현실로 다가온 사건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쿠바 미사일 사태다. 이는 사실 미국이 초래한 사건으로 미국이 터키와 중동에 ICBM(대륙간 탄도탄: 핵탄두를 실어 보낼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기지를 설치하자 이에 대응하여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설치하면서 발생했..
영화 황해는, 이를 본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쁜 영화가 아니다. 나홍진 감독의 전작 추격자를 본 500만의 관객들이 무슨 기대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영화의 미학적 기술적 측면에선 황해가 추격자보다 훨씬 낫다. 물론 기술적 진보는 이 영화의 제작비가 100억이 넘었다는 점에서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데뷔했던 많은 신인감독들이 뒤이어 맡은 대작 영화에서 거의 예외없이 비틀거렸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나홍진 감독의 연출력은 충분히 박수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연기 하정우와 김윤석의 연기는 최고였다. 하정우는 영화 초반 구남의 감정을 다소 산만하게 표현하는 면이 있었으나 차츰 안정되가더니 후반부에 이르러선 구남과 완전히 일체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구남이 ..
마이클 베이의 데뷔작 '나쁜 녀석들'(Bad boys, 1995)이 한국 비디오 대여점의 선반 한구석을 차지했을 때, 사람들은 '대박인 비디오가 하나 나왔다'며 포스터를 지나칠 때마다 한 마디씩 하곤 했다. 참나, 그게 벌써 16년 전이다. 내 기억에 '나쁜 녀석들'은 저예산 영화였다. 윌 스미스가 나오는 영화가 무슨 저예산이냐고 하겠지만 1995년 당시 윌 스미스는 저예산 영화에 어울리는 싸구려 배우였다. 사실 그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영화는 나쁜 녀석들 보다 일년 늦게 개봉한 '인디펜던스 데이'(1996)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영화 감독이 롤랜드 에머리히다. 여기까지만 얘기해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보충 설명. 이 사람은 블록버스터만을 고집하면서도 주연 배우만큼은 절대 블록버스터하지 않은..
헐리웃에는 데이빗 린치, 데이빗 크로넨버그, 데이빗 핀처, 아주 넓게 봐줘서 데이빗 보위까지 네 명의 데이빗이 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를 연출한 것은 데이빗 린치고 컬트 영화 크래쉬(1996)를 만든 것은 데이빗 크로넨버그이며 노래를 부르는 것은 데이빗 보위다. 그리고 데이빗 핀처는 소셜네트워크(2010)를 만들었다. 데이빗 핀처의 소셜네트워크가 공개 됐을 때 알만한 사람들은 기대와 흥분을 금치 못했다. 왜냐하면 그가 1995년에 세븐, 1999년에 파이트 클럽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물론 에일리언 3(1992)를 연출한 것도 바로 이 사람이에요 라고 말해 찬물을 끼얹을 수 있었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쨌든 데이빗 핀처는 세븐과 파이트 클럽을 만든 사람이고 최근에는 벤자민 버..
김지운은 언제나 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사람이다. 그가 '조용한 가족'으로 데뷔한 이래 이 설레임은 숙명처럼 김지운을 따라다니게 되었다. 김지운은 30세가 넘기까지 백수로 지냈다고 한다. 그냥 백수는 아니었는데, 하루 종일 무위도식하는 친구들과 함께 문화와 예술을 논했다. 그러다가 본인이 심각한 낭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조용한 가족'을 집필했고 덜컥 영화 감독이 되버렸다. 이름난 영화 감독이 된 뒤 김지운은 그때 그 시절을 일컬어 에너지를 축적했던 시기라고, 뭐 이렇게 과학적인 표현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대충 비슷한 뉘앙스로 그때를 형용했던 것 같다. 뭐 표현이야 어쨌든 김지운은, 오랫동안 참아 왔던 감성을 폭발시키면서 항문에 임박한 응가를 변기 속에 한 가득 쏟아낼 때의 ..
최철기는(황정민 분) 쓰레기다. 답답한 점은 이해한다. 훌륭한대, 광역 수사대 에이스인걸 모두 다 아는데도 경찰대학을 안 나왔다고 번번히 승진에 미끄러지면 독을 품을만하다. 하지만 최철기는 결정적 실수를 했다. 동료를 배반했다. 성공을 위해 친구를 버렸다. 소시민과 권력은 계란과 바위의 관계인데 계란으로 바위를 쳐서 이기려면 계란 5천만개가 똘똘 뭉쳐 있어야 한다. 혼자 잘 살아 보자고 몸을 빼기 시작하면 각개 격파를 당한다. 각개 격파를 당하면 집단에 공포가 전염된다. 이러다 나까지 좆되겠다. 일단은 살고 봐야지. 이러면 끝장이다. 시민은 피를 흘리고 권력은 트림을 한다. 국민을 위한 나라? 절대로 안 온다. 장석구는(류해진 분) 권력과 유착한 기업인이지만 한편으론 권력에 유린당하는 피지배 계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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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를 '남자 친구'로 선택한 여자이자 헐리웃을 지배하는 섹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원래 이 영화의 주연으로 내정되어 있던 '톰 크루즈'를 대신하기로 결정한데는 헐리웃 역사상 최초로 여배우를 원톱으로 하는 액션 블록버스터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물론 나는 '레지던트 이블'의 밀라 요보비치라던가 '킬 빌'의 우마 서먼을 알고 있지만 졸리에게 이 둘은 그저 헐리웃 변두리에서 잊혀져가는 여배우에 불과했나 보다. 어쨌든 남성이 거의 모든걸 지배하는 지구에서 그것도 여성의 상품화가 극대화되는 연예계에서 시종일관 흔들리지 않는 거만함을 보여주는 안젤리나 졸리에겐 아무래도 여배우를 넘어 독보적 '인간'이 - 여자도 여배우도 아닌 - 되려는 꿈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솔트'의 에블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