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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시리즈의 끝판왕 ATH-AD2000 본문
AD 시리즈의 끝판왕이 왔다. AD-700의 유저인 동시에 AD-1000의 유혹을 강하게 느껴왔던 나로서는 2000의 등장에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120만원의 가격을 본 순간 그 긴장이 체념으로 바뀌긴 했지만.
AD 시리즈의 특징은 압도적인 착용감과 훌륭한 공간감이다. 특히 공간감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그 사실을 이미 여러번의 리뷰를 통해 밝혀왔다. 헤드폰에 입문하려는 사람, 그러나 그 불편한 착용감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AD 시리즈를 써 보시라. 그리하면 극락 영생의 길을...
쓴소리부터 하자면, AD-2000의 착용감은 그렇게 훌륭하지 않다. 물론 타 회사의 레퍼런스 헤드폰에 비하면 훌륭하다. 하지만 AD 시리즈의 압도적 착용감에는 약간 미치지 못한다. 머리 쪽은 AD 시리즈의 특징인 말랑말랑 마법 패드 덕분에 별 문제가 없다. 문제는 머리는 좌우로 누른다는건데, 아직 사용 기간이 길지 않아서 인지 꽤 타이트한 편이다. 머리가 작은 편에 속하는 나인데도 이 정도의 압박이 느껴질 정도니 머리가 큰 유저들은 꽤 오랫동안 길을 들여야 할 것 같다.
보컬의 오테니 또 보컬 얘기를 안할 수 없지 않은가. 솔직히 락 음악에서는 별 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보컬이 좀 묻히는 감도 있었다. 하지만 휘트니 휴스턴의 'Run to you'를 듣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이어서 알리, 박정현의 노래를 들으면서 '고음 여성 보컬'에 대한 AD-2000의 탁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선호하는 가수들은 India Arie, Jill Scott 등의 중저음이 돋보이는 소울, R&B 보컬들인데, 이 부분에서는 그다지 특출남을 발견할 수 없었으니 AD-2000을 고려하는 유저라면 반드시 자신의 음악 취향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이런 점으로 볼 때 AD-2000은 가요를 많이 듣는 사람들에게 딱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요즘 우리 가요가 고음을 뽐내는 추세고(오디션의 영향 탓인가?) 여성 가수들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이니 가요 매니아들에겐 AD-2000이 천상계의 헤드폰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더 따져볼 점이 있다면, 치찰음이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없다고 할 수도 없으니' 꼭 한 번 확인해 보고 선택하기 바란다.
저음의 다이나믹은 약한 편이다. 양도 그리 많지 않다. 저음 부스트 헤드폰을 선호하는 유저라면 상당히 심심하게 느껴지겠지만, '원래 밑바닥에서, 티 안나게 조용히 울려주는게 저음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부족함이 전혀 없다. 락 음악 애호가라면 찰랑 거리는 하이햇과 일렉 기타 소리에서 위안을 얻으시길.
오픈형 헤드폰이다. 시원시원 끝 없이 펼쳐지는 공간감을 예상했다면, 진정하시게. 공간감이 우주처럼 펼쳐지는 헤드폰은 아니다. AD-700을 처음 들었을 땐 공간이 너무 넓어서 오히려 음악이 산만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는데, 2000은 그 공간을 추스려 잘 다져 놓은 듯한 느낌이다. 답답한 느낌은 전혀 없다.
해상도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도는 아니다. 이 가격대의 헤드폰들은 다 이정도 쯤의 해상도는 갖고 있다. 여러 레퍼런스 헤드폰들을 리뷰하면서 느낀점은 해상도나 공간감에 있어서 만큼은 기종간 차이가 그리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각 회사들은 음역대의 밸런싱을 통해 타겟 유저를 설정, 그에 맞는 헤드폰들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해상도에 민감한건 아무래도 헤드폰을 모니터링 용으로 사용하는 소수의 사람들일테니. 특별히 해상도에 신경쓰는 회사는 슈어나 젠하이저 정도인 것 같다. SRH-1440/1840은 모니터링 용으로도 설계된 것 같고 젠하이저는 HD 시리즈가 있으니. 다음번엔 HD 시리즈로 극강의 해상도를 느껴봐야겠다. 난 원래 해상도 광이니까.
정리를 하면,
AD-2000은 여성 고음 보컬에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는 오픈형 헤드폰이다!
고가의 헤드폰이라면 두루두루 적당한 성능을 가지고 있기 보단 어느 한 쪽에서 탁월함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게 개성이고, 그런게 팬을 만드는 거니까. AD-2000은 특정 성향을 선호하는 유저들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개성있는 헤드폰이다. 그리고 이건 오테가 이 바닥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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