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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음악계의 초신성 Caro Emerald의 귀환 본문
데뷔 앨범 Deleted Scenes from Cutting Room Floor가 나온게 2010년이니까 3년 만에 신보가 나온 거다. 9월에 나온 걸 이제까지 모르고 있었다니. 1집이 나왔을 때만 해도 Caro Emerald는 한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재즈 뮤지션이었다. 당연한 게, 그녀의 고향은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 유럽이라면 질색을 하며 경제에서부터 문화, 건강보험까지 미국을 닮으려 하는 한국이기에 유럽을 주목할 여유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던 Caro Emerald가 프라이머리의 표절 때문에 이리도 유명해 지다니. 아끼던 여동생이 어지간히 못생긴 무뢰배한테 추행을 당한 것같이 마음이 아프다. 처음엔 표절 논란이 일어난 곡이 11번 트랙 Excuse My French인줄 알았는 데 일이 돌아가는 꼴을 보니 표절곡이 한둘이 아니다.
트랙2_One Day
이 노래를 표절한 게 박지윤의 최근곡 '미스터리'다. 코드 진행이야 나도 전문가가 아니라 모르겠으나 악기 구성이나 그 악기를(브라스, 베이스) 사용하는 방법이 상당히 흡사하다. 특히 이 노래는 브라스와 베이스가 특유의 리듬과 색깔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 악기들의 사용법이 곡의 핵심이고, 따라서 표절 논란을 피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트랙10_Liquid Lunch
경연곡 'I Got C'가 표절했다고 알려진 곡이다. 들어보면 안다.
트랙11_Excuse My French
프라이머리가 박명수와 클럽에서 만나 맨처음 소개한 곡이 이 노래의 인트로를 그대로 갖다 썼다. 하지만 이 인트로는 뮤지션들 사이에 도는 음악 소스일 수도 있고 과거에 유명했던 곡으로, 이미 여기저기서 샘플링한 것일 수도 있다. 처음엔 나도 이렇게 생각하고 말았는데 박지윤의 '미스터리'나 'I Got C'를 들어보니 프라이머리가 상습적으로 Caro Emerald를 표절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무한도전 때문에 기분이 잡치긴 했지만 Caro Emerald의 음악은 여전히 끝내 준다. 복고와 현재가 절묘하게 섞여 있다. 21세기의 음악으로 재편곡, 리마스터링 된 시카고의 느낌이랄까? 물론 시카고 따위 보단 한 200만배 노래가 좋다. 이런 음악이 느닷없이 어떻게 나왔냐고 묻는다면 역시 마약이 합법화된 나라이기 때문이라는 말 밖에는... 1981년 생이니 이제 33살. 대단하다. 3년 동안 어지간히 살이 찐 것 같지만 이렇게 짙고 깊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마른 것보단 이런 몸이 더 유리할 것이다.
이제 당분간은 또 콘서트를 벌이며 라이브 음반을 낼 것 같은 데, 솔직히 1집의 라이브 앨범에는 크게 실망한 터라 그닥 기대되지는 않는다. 아직 신인이라 그런가, 라이브보다는 스튜디오에서 깔끔하게 녹음된 음악이 약 10배 정도 좋다.
이 음반 하나면 3달은 물리지 않고 들을 수 있을테니 당분간 음악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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