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글쓰기
- 가구
- 프로덕트디자인리서치
- 진중권
- 미술·디자인
- 조명기구
- 인테리어 소품
- 일러스트레이션
- 일러스트레이터
- 가구디자인
- 주방용품
- 가구 디자인
- 램프
- 애플
- 재미있는 광고
- 조명
- 신자유주의
- Product Design
- 조명디자인
- 프로덕디자인
- 킥스타터
- 북유럽 인테리어
- 피규어
- 아트 토이
- 피규어 디자이너
- 해외 가구
- 인스톨레이션
- 인테리어 조명
- 조명 디자인
- 인테리어 사진
- Today
- Total
목록책 (720)
deadPXsociety
달리기를 시작한 건 꽤 오래됐지만 진지하게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다. 화, 목, 토 요일을 정해놓고 계획한 시간 또는 거리만큼 달린다. 화, 목은 주로 인터벌 달리기를 하고 토요일은 중거리 연습이다. 하지만 몇 달 전부터 그냥 20, 25, 30분 시간을 정해놓고 내키는 대로 달리고 있다. 음악은 주로 락을 듣는다. 항상 똑같은 건 아닌데, 첫 곡은 웬만하면 반 헤일런의 로 시작한다. 빰, 빰, 빰, 빠바 빠밤 빠바바~ 하는 키보드 소리에 발가락 끝에서부터 청량감이 몰려온다. 다음으로 니켈백의 가 이어폰을 울리면 가슴이 터질 것처럼 자신감이 솟으며 나도 모르게 두 발에 힘이 실린다. 록키 O.S.T의 와 는 풀 죽은 페이스를 살리는데 더할 나위 없는 치료약이다. 레이스 종반에 이 노래가 들리면 아무리 힘..
배움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궁극의 배움 아닐까? 현세 인류를 특이점에 데려다줬다고 평가받는 인공지능 기술의 폭발적 발전은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머신러닝 덕분이었다. 인간의 뇌를 본떠 배움의 기본을 만들었다는 말이다. 과학자들은 오랜 시간 인간의 뇌가 완벽한 백지, 일명 타불라 라사라고 생각했다. 뇌과학이 점점 발전하면서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 수 십만 년에 걸친 진화의 시간은 배우는 법이라는 궁극의 로직을 인간의 뇌신경에 새겨 넣었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너무 오랫동안 몰랐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갓난아이가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생각해보자. 부모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아이는 어느 순간 자신을 안아 드는 여자를 바라보며 마법의 단어 '엄마'를 내뱉는다. 그건 엄마가 ..
마피아의 일을 돕던 타락한 변호사가 파탄을 맞은 가정을 회복시키기 위해 명상을 배운다. 일에만 몰두하는 남자. 24시간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않는 변호사에게 아내가 좋은 남편이자 아빠가 될 것을 요구하며 명상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변호사는 자신이 벌어온 돈으로 온갖 사치품을 사들이는 아내의 뻔뻔한 요구가 혐오스러웠지만 일단은 듣기로 한다. 부부 생활은 마음속 말을 천만 번 고민하다 꼬깃꼬깃 구겨 밑바닥 깊숙이 쑤셔 넣는 게 진리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변호사는 첫 수업부터 지각을 했다. 애초에 강제성이 있었던 터라 그딴 게 정말 효과가 있을 거라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명상 선생님은 이 회의적이고 까칠한 변호사보다 몇 배는 기가 센 인간이었다. 지각한 그를 한동안 문 밖에 세워둔 뒤 포기하려는 ..
는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쉬운 소설이다. 조예은 작가의 첫 번째 단편선이라고 하는데 1년도 안되어 5쇄를 찍었으니 대단한 성공이라 여길만하다. 이렇게 또 한 명의 작가가 먹고살 길을 찾았다. 아직도 돌파구를 궁리하는 핍진한 작가들을 위해 잠시 기도. .................................. . 오케이. 를 인생의 소설이라거나 최근에 읽은 가장 재미있는 장르 문학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나름의 매력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엄청 쉽고, 짧고, 흥미롭다. 요즘 세대에 읽힐만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물론 같은 작품은 심장을 몽글몽글 간질이는 설렘이 치사량까지 뿜어져 올라 개인적으로는 낯이 가렵긴 했지만 물귀신과 산귀신의 사랑이라는 점에선 정말 새롭다! 고 엄지를 올..
한국 작가 중에 편혜영을 좀 좋아한다. 그녀의 소설들을 특징짓는 문장을 써보자. 내장이 터져 나온 동물의 사체 타르를 뒤집어쓴 채 바닥에 들러붙은 들개 하수관이 터져 오물에 잠긴 안방 비린내가 진동하는 숲 토사물로 가득한 뒷골목 그녀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그로테스크, 섬뜩함 같은 단어다. 인간의 불안과 고독을 특유의 공포로 버무려내는 재주가 있다는 평을 받는데, 내 생각엔 그냥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묘사하는 작가다. 아무런 가식도, 위선도 없이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있는 그대로의 밑바닥을 드러낸다. 나는 편혜영을 작품을 거꾸로 탐험하는 중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은 여기에 실린 작품들에 비하면 상당히 대중을 배려한 착한 작품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는 그녀가 두 번째로 내놓은 단편선으로 2007년에 출..
우리말을 단어 수준에서 공부해 보고자 이 책을 샀다. 평소에 헷갈리는 단어들이 여럿 있었는데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일상에서야 단어의 선택이 대화의 질에 큰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특히 오타와 비문이 난무하는 요즘의 상황에선) 나름 남에게 보이는 글을 주기적으로 쓰고 있는 데다 최근에 하는 일이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충분한 공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책은 '경험과 체험', '공허와 허전', '논쟁과 언쟁'등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하게 의미가 다른 유사어 수십 개를 짝지은 뒤 각각 2~3페이지를 할당해 그 용례를 샅샅이 해부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막상 지은이가 제시한 예시를 읽는 중에는 이 단어들을 헷갈릴 일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자만심이 들곤 했다. ..
를 향한 이 기묘한 감정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상 넷플릭스 원톱 콘텐츠라 볼 수 있는 글로벌 메가 빅히트작. 그러나 나는 이 시리즈를 꾸준히 앉아 끝까지 본 적이 없다. 찔끔찔끔 건드리다가 포기하기를 몇 번, 이제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마음의 짐이 됐다. 그렇게 재밌다는데 이상하게 집중이 안된다. 내게 를 정리하는 딱 하나의 단어는 '지루함'이다. 을 읽기로 결정한 건 그래서 매우 의아한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 사실 그때 나는 정말 재미있는 소설을 찾아 몇 주를 헤매던 중이었다. 이러쿵저러쿵 막론하고 그냥 다음 줄에 어떤 문장이 쓰여 있는지 궁금해 미칠 것 같은 소설 말이다. 한 가지 기대를 걸었던 건 이 책이 시리즈의 프리퀄이었다는 사실이다. 오리지널 시리즈는 별로였지만 프리퀄은 다르지..
제러미는 8살 때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고아로 평생 다른 사람의 부모에 집착하며 살아왔다. 결혼 후에는 당연히도 그 대상이 장인, 장모였는데, 제러미는 격동의 유럽사와 포개어진 그들의 기이한 결혼 생활에 강렬한 매혹을 느껴 그들의 회고록을 쓰기로 결심한다. 한때는 모두 공산주의에 심취했던 준과 버나드. 같은 신념과 애정으로 이어진 부부는 신혼여행에서 맞닥뜨린 기묘한 사건으로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준은 '그 사건' 이후 공산단을 나와 영적 세계를 탐구하는 은둔자가 됐다. 버나드는 소련의 헝가리 침공 때 탈당하지만 현실 세계를 변혁할 수 있는 건 날카로운 이성과 합리적 판단, 그리고 실천이라는 믿음에 계속 정치계에 투신, 나중에는 노동당 의원을 지내게 된다. 두 사람의 삶은 인간이 난관을 만났을 ..
행동 경제학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내가 사람의 행동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싶어 하는 구제불능의 소시오패스기 때문이다,라고 하는 건 48.6% 맞는 말이고, 사실 예전부터 비주류 학문의 혁신 이론들에 크게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남들이 믿어 의심치 않는 통념에 알 수 없는 부아가 치밀어 깽판을 치고 싶은 청개구리의 마음이랄까. 아무튼 너무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당연하게 생각할수록 그것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바쳐왔던 기억이다. 물론 괴벽에 따른 선호기는 하지만 보통 사람이라도 이 분야에 한번 발을 디디면 서서히 스며들어 결국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닌 게 바로 행동 경제학이다. 모두가 Yes라고 할 때 큰 소리로 No를 외치는 과감한 판단은 과연 세상의 이치를 꿰뚫는 놀라운 이..
한국에서 암살 조직을 다룬 이야기가 내 기억으로는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소지섭이 주연한 영화 이고 하나는 김언수 작가의 이다. 둘 다 좋은 기억이 있다. 은 중반부터 흐르는 로맨스에 결론이 뻔해지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도심 한복판에 버젓이 차려 놓은 청부살인 업체의 존재, 그리고 평범하게 출근해서 평범하게 사람을 죽이는 회사원들의 모습에서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 무엇인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고, 아무튼 꽤 신선했다. 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세세한 줄거리가 기억나지 않는 걸로 봐선 엄청난 충격까지는 아니었나 보다. 사실 김언수 작가는 아니겠습니까? 여담이지만 가 아직이라면 당장 가서 읽어보기 바란다. 천명관의 와 더불어 이야기의 재미로는 따라올 작품이 없으니까. 그리고 나는 구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