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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8/08 (4)
deadPXsociety
탄탄한 짜임새와 소소한 재미를 준 을 읽은 뒤 같은 작가의 장편이 읽고 싶어진 이유는 연작 소설에서 보여준 짜임새가 장편에서 어떻게 유지되는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장편만의 호흡, 장편만의 플롯. 엽기 살인도, 천재적 탐정도, 억지 트릭도 등장하지 않는 한국형 미스테리의 독자적 구현. 바로 이런것들이 검은 개를 쫓게 한 동기였다. 무관한듯 보이는 두 개의 사건이 절정에서 만나 분수처럼 폭발하는 구성은 이 책의 역량을 평가하기에 아주 좋은 구성이었다. "전학수는 너무 수줍어서 라상표를 죽였다."는 첫 대사는 에 대한 기대감을 폭발시키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아니, 사실은 그 어떤 책에서도 본적 없는 강렬한 시작이었다. 수줍음 살인으로 물꼬를 튼 이야기는 어느덧 산에 묻힌 백골과 함께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
미스테리의 불모지에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한국의 작가들의 심중을 살펴보자. 그들을 쓰게 하는 동기는 뭘까? 장르에 대한 애정? 문명을 떨치려는 야망? 큰 돈을 벌어보려는 속셈? 어떤 생각을 품었던 좌절할 가능성이 크다. 불모지는 괜히 불모지가 아니다. '미스테리' 장르가 아니라 '장르' 문학 자체가 설 자리가 없는 한국에선 숨이 턱이 찰 때까지 달려도 오아시스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이 두 배로 의미 깊은 이유는 이 소설이 미스테리 장르인데다 지극히 한국적이기 때문이다. 거창한 트릭도, 사건도 없이 평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당연히 기벽의 탐정도 천재적 악당도 엽기적 살인도 나오지 않는다. 이것이 호불호를 나눌 수는 있겠다.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미스테리란 거의 이런..
이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작가는 자신의 소설 쓰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서스펜스니 미스터리니 하는 '장르'를 염두에 두고 쓰지 않는다. 오직 캐릭터, 배경, 플롯을 아름답게 직조하여 독자가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싶은 소설'을 쓸 뿐이다." 이 자신감이 다소 모호한 장르를 만들어낸 것 같다. 10부작 짜리 미드로 보면 는 9화까지 변죽만 울리다 10화에 이르러 결국 끓지 못하고 식어버린 찻물 같다. 문장과 인물, 배경 그리고 이들을 엮어 넣는 솜씨가 대단함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싶은 마음'에 심각한 피로감을 만들어낸다. 소설 내내 착 가라앉은 이야기를 의미심장하게 펼쳐놓고도 이토록 흥미롭지 않은 소설을 읽은 건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다. 과거에 한 소녀가..
역사라는건 진짜 재미있다. 오늘날 부유한 소수계층을 일컫는 부르주아라는 말이 대혁명 시기에는 급진적 진보주의자와 사실상 동의어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시민이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하던 그 시기, 이들에게 자유와 박애와 평등을 가져다 주려 애썼던 사람들이 바로 이 부르주아들이었다. 이들의 도움 덕분에 세상은 왕과 귀족이 지배하던 봉건사회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시민은 자기의 권리를 대변할 사람들을 자기 손으로 뽑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백년이 흘렀다. 인간은 진정한 평등사회를 이룩할 수 있었다. 응? 2018년 오늘. 그 옛날 시민의 편에 섰던 부르주아들은 후기 산업 시대의 지배자이자 막대한 자본으로 정치의 목에 금사슬을 맨 신흥 귀족이 됐다. 오늘날 시민은 조각 조각난 권리를 손에 쥔 채 이 새로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