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인테리어 조명
- 신자유주의
- 인테리어 사진
- 조명기구
- 피규어 디자이너
- 가구 디자인
- 가구디자인
- 재미있는 광고
- 해외 가구
- 피규어
- 조명 디자인
- 인테리어 소품
- 인스톨레이션
- 미술·디자인
- 프로덕트디자인리서치
- 조명
- 가구
- 일러스트레이션
- 주방용품
- Product Design
- 일러스트레이터
- 프로덕디자인
- 진중권
- 킥스타터
- 북유럽 인테리어
- 글쓰기
- 조명디자인
- 램프
- 애플
- 아트 토이
- Today
- Total
목록책 (722)
deadPXsociety
평범한 아저씨 주제에 과학자의 이름을 들으면 마음이 설렌다. 무슨 말인지 이해도 못하고, 최선을 다해도 고작 쓰여 있는 얘기를 되풀이하는 수준이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과학 이야기를 한다. 과학이 아니라 과학 이야기. 듣고 말하는 그 순간만큼은 나도 그들처럼 멋진 과학자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리처드 파인만이다. 놔두고 돌아갈 수 없는 이름이다. 진짜 읽고 싶은 책은 따로 있었는데 재고가 없어 '파인만'이라는 이름이 제목에 적힌 책 전부를 샀다. 그래봐야 두 권 밖에 안 되지만. 리처드 파인만이 이 세상에 끼친 영향에 비해 서점에는 그의 이름이 지나치게 부족한 것 같다. 그는 무려 '대학원생' 시절에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책을 읽고 영화 를 보면 두 컷 정도에서 파인만으로 유추할 수 있..
하나라를 정벌한 건 동이족이었다. 동쪽의 활을 쏘는 오랑캐라는 뜻의 동이. 중국의 역사는 삼황오제라는 신화에서 시작하여 요, 순, 우, 탕이라는 전설의 시대로 접어드는데, '우'가 세운 나라가 '하', '탕'이 세운 나라가 '상'이다. 탕은 동이족이었고, 동이는 주로 수로를 이용한 무역으로 먹고살았다. 동이는 중국 땅에 최초의 왕조를 세운 사람들이자 상인으로 기록된 최초의 사람들이었다. 요, 순은 그 존재가 의심스러운 인물이고 우는 긴가민가하지만 탕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우는 요순시대에 대홍수를 관리한 곤의 아들이다. 이른바 '치수'라 부르는 그 사업에서 곤이 크게 실패하자 아들 우가 이어받아 대업을 완성한다. 순은 요가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는 자신에게 제위를 양보한 것처럼 당시에 가장 현명한 사람이었..
위진을 대하는 이중톈 선생의 태도에는 다소 모호한 점이 있다. 중화 문명의 최암흑기라서 그런 건지, 이 시대엔 그다지 논할 게 없어서인지, 그동안 선생이 새로운 시각으로 시간을 꿰뚫어 허를 찌르는 해석을 내놓았던 것과는 달리, 오직 인물에 집중하여 최대한 그 시대로부터 고개를 돌리려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왜 그럴까? 위진 시대란 후한이 멸망하여 위, 촉, 오의 짧은 삼국시대가 끝난 뒤 조 씨의 위나라서 들어서고, 이후 사마씨의 쿠데타로 진나라가 세워진 시대를 일컫는다. 나라들이 워낙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져 하나의 왕조가 진득하니 제 땅을 지켰던 적이 없다. 에도 말한 바 있듯 조조의 위나라는 법가를 통치 이념으로 서족 관리들이 살림을 꾸려나가는 나라였다. 조조가 만고의 간웅이니 뭐니 당대의 정치적 몰매..
이중톈 선생은 삼국시대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하다. 하, 은상, 주부터 시작하여 현대 중국까지 거의 8천 년을 이어온 대 중화의 역사에서 위, 촉, 오가 갈라져 소동을 벌인 건 후한 말기까지 쳐도 채 100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볼 땐 거의 해프닝에 가까운 이 시대가 이토록 많은 조명을 받는 게 가당한 일인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대중은 역사가 아니라 영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영웅이 잘 짜인 허구 속에서 조미료를 듬뿍 묻힌 채 탄생했다면, 애초에 사실 따위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유비는 그렇게 성인군자가 아니었고, 제갈량은 군사적으로 무능했으며, 관우는 오만방자했고, 주유가 제갈량에게 자격지심을 느낀 적은 없으며, 천하를 세 개로 나눠 '정립'하자는 의견은 '연의'에서 ..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이름을 불러본다. 부족하다. 다시 한번 불러본다.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벵하민 라바투트. 적어도 10년은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가 될 것 같은 이 남자는 항상 마법과 같은 이야기로 내 마음을 짓이겨 녹인다. 웃긴 건 이 사람의 마법이 과학에서 도출된다는 점이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는 말을 이야기로 조각하는 작가. 정신없이 빠져들어 내 정신이 문장과 문장 사이에 스며들고..
아래 서평은 chatGPT 3.5-Turbo로 작성되었습니다. 앤드류 포터의 단편 소설 은 삶에 깃든 상실과 공허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어쩔 수 없이 우울해지는 시간의 단면을 감성적으로 표현해 이른바 중년을 지나는 사람들의 깊은 공감을 일으킨다. 앤드류 포터의 소설에서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은 대개 이렇다. 모든 게 완벽하게 갖춰진 가을 아침의 식탁. 향긋한 과일이 탐스럽게 담겨 있고 아름다운 식기가 짝을 맞춰 놓여 있다. 맛있는 음식 냄새가 은은하게 주방을 감싼다. 그 순간 기다렸던 방문객이 초인종을 누른다. 옷매를 가다듬고 나가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연다. 그리고는 그 앞에서 불안과 두려움이 손을 맞잡고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나이가 든다는 건 그런 것이다. 한 번도 상..
타이완은 귀신이 지배하는 땅인 것 같다. 매년 음력 7월이 되면 이 땅에 귀신이 찾아온다. 7월 1일에는 귀문이 열리고 15일이 되면 귀신들의 힘이 가장 세진다. 타이완의 음력 7월은 귀월이다. 온갖 종류의 귀신들이 튀어나와 사람들과 함께 먹고 마신다. 용징의 7남매는 귀신보다 귀신같다. 책장을 열면 귀신들이 쏟아져내린다. 천 씨 집안은 원래 땅이 많은 부호였으나 타이완에 국민당이 들어서고 토지개혁이 벌어지자 개털이 됐다. 천 씨네 아들 아산은 향기나 간장 공장의 딸 아찬과 결혼해 7명의 귀신을 낳는다. 그중 다섯은 연달아 딸을 낳았다. 시어머니는 아들을 낳지 못하는 아찬의 귀싸대기를 올려붙였고, 며느리는 그런 시어머니가 빨리 죽기를 귀신에게 빌었다. 천수메이는 첫째 딸이다. 불행했다. 천수리는 둘째 딸..
스포일러 있습니다. 안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마는. 프라이스 킹의 주요 등장인물과 아이템을 정리한다. 1. 인물 (1) 배치 크라우더 박치국 절대로 팔 수 없는 것을 절대로 사지 않을 사람에게 팔아 내는 사람. 아무것도 사들이지 않고서도 모든 것을 팔아 내는 사람. 최고의 장사꾼 혹은 최악의 사기꾼. 2호선 강변역에 위치한 동서울 터미널 12번 승강장 앞 노점에서 껌을 파는 것으로 장사를 시작한 그는 프랜차이즈 마트 '배치의 천 원 숍'을 JP 모건에 매각한다. 이후 이렇다 할 소식 없이 자취를 감췄던 그가 주인공 구천구의 동네에서 '킹 프라이스 마트'를 개장한다. (2) 코끼리 아저씨 의 개장 행사에 동원된 코끼리 곡예사. 커다란 수레에 코끼리를 싣고 전국을 유랑하며 산다. 코끼리 공연을 찾는 사람이 있다..
미치오 가쿠는 정말 훌륭한 과학자다. 도 그렇고, 도 그렇고, 어려운 과학 이야기를 핵심만 골라 쉽게 얘기해 준다. 과학이 진보하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대중과의 거리는 멀어지기 마련인데 이 멋진 과학자는 그 간극을 힘껏 당겨 이어 붙인다. 우리가 관심을 갖든 그렇지 않든 전기 자동차의 배터리는 계속 작고 가벼워질 거고, 반도체의 집적도는 높아질 건데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학과 기술의 발전 속도는 대중의 이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상상력은 이해에서 나온다. 그 분야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야 편견 없이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만연해있는 걸 보면 때로 놀랍기까지 하다. 어린 시절 30년 뒤의 미래를 그리라는 주제가 나오면 아이들은 하나같이 상대방을 ..
사람들은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말한다. 투표는 시민의 권리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 권리가 의무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좋은 세상을 만들려면 시민이 깨어있어야 한다. 안목을 길러야 한다. 후보의 이미지가 아니라 공약을 읽어야 한다. 숙제가 많아지면 공부는 지겨워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공부를 아무리 많이 해도 나의 결정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똑같다는 것. 상황이 이런데도 민주주의의 위기는 늘 낮은 투표율로 설명되곤 한다. 위기의 본질을 시민 개개인에게 돌리는 것이다. 플라톤은 '철인정치'를 주장했다. 가장 똑똑한 사람이 나라를 '다스려야'한다는 의미였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말을 했다간 시대착오적인 엘리트주의자, 권위의식에 가득 찬 똥..